ITS 관심 고조, 테마형성 아직 일러

지능형교통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관련주들이 높은 성장성으로 증시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증권업계는 건설교통부와 정보통신부가 오는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해 대전 등 3개 지자체에 ITS를 도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급속한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며 관련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ITS는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통신체계에 전자·정보·통신·제어 등의 지능형 기술을 접목시키는 차세대 도로체계이며 세계적으로 교통체증과 물류비증가 등으로 인한 기업 자원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7년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ITS에 대한 단계별 기본계획을 확정해 오는 2010년까지 총 8조원을 투자, 첨단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서울시의 「타도시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비롯해 총 200억원 이상의 ITS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다.

증시에 상장된 ITS 관련업체로는 인피트론, 창흥정보통신, 장원엔지니어링, 한아시스템, 우리기술, 나이스, 케이비씨 등이 있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바닥권을 확인한 후 ITS 등 성장잠재력 높은 테마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ITS 관련 인프라 구축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창흥정보통신, 우리기술, 인피트론, 나이스, 케이비씨 등을 추천했다.

김진석 한빛증권 연구원은 『ITS 관련 각 분야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인피트론, 창흥정보통신, 장원엔지니어링, 한아시스템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프로젝트인 ITS가 저가입찰로 인한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요가 주로 겨울철에 몰릴 가능성이 커 테마를 형성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ITS가 여타 IT테마주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데다 관련업체의 매출구조도 미미해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 ITS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는 인피트론의 경우 ITS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까지 ITS 전문업체로 꼽을만한 업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김진석 한빛증권 연구원도 『ITS가 본격적으로 증시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수주되고 관련업체들이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올 연말 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