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웨덴간 무선인터넷 기술 및 투자 상호교류를 위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TECIF(Technical Exchange Conference & Investors Forum) 2001 행사는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양국 업체와 단체들간에 상호교류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본지 12일자 9면 참조
닷새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여업체들은 하나같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교류에 상당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는 LGEDS시스템·삼성카드·에어아이·퓨처테크·디날리IT·트리몬시스템 등 6개사가 참여해 스웨덴 업체들과 다각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스웨덴 국책은행인 SEB와 사이버뱅킹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키로 한 LGEDS시스템이었다. 그러나 LGEDS는 SEB 측의 급작스런 인수합병(M&A)과 투자보류 발표로 논의 자체가 보류됐다. 하지만 LGEDS는 MMG모바일그룹 측과 솔루션 구매 및 무선SI와 관련된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LGEDS의 무선SI사업 협력사인 디날리IT도 SEB와의 협상은 무산됐지만 MMG·유로진 측과 상당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로진 측은 디날리IT의 모바일오피스 제품을 스웨덴 현지의 1000여개 컨설팅업체들에 공급하기를 희망,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MMG의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 개발과 스웨덴 시장 공급에 관해 논의키로 했다. 에어아이는 모바일 콘텐츠 공급업체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스웨덴 블루팩토리와 콘텐츠 상호교류에 관한 의향서(MOU)를 교환하고 히든다이노스와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 카지노게임 솔루션과 콘텐츠를 개발·공급하고 있는 트리몬시스템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보스미디어와 면담, 또 다른 관심을 끌었다. 트리몬과 보스미디어는 경쟁사이면서도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 방안을 모색키로 잠정적인 합의를 봤다. 또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마케팅 회사인 브이에스마켓과도 콘텐츠 및 솔루션 상호공급을 통한 공동시장 개척 등을 추진키로 했다.
퓨처테크와 삼성카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스웨덴에서의 빌링 솔루션과 게이트웨이(지불결제)사업이 국내보다는 초창기여서 시장공략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퓨처테크 이상원 사장은 『스웨덴은 무선인터넷 핵심 및 인프라 기술에서는 독보적이지만 이를 활용한 응용산업과 콘텐츠산업에서는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스웨덴의 핵심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잉그그란 스웨덴컴퓨터협회 스톡홀름지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업체간 상호교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돼 기쁘다』며 『오는 9월에는 40여개 업체 참관단을 이끌고 한국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과기정위 소속 허운나(민주당)·원희룡(한나라당) 의원이 동행, 주최 측인 스웨덴컴퓨터협회는 물론 현지 대사관, 스웨덴 정부 관계자 및 국회 인사들을 면담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두 의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스웨덴간 민간차원의 무선인터넷 분야 교류를 지원키로 하는 한편 국회차원의 교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톡홀름(스웨덴)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