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5)DVR-제품경쟁력

기존의 CCTV 관련 보안장비의 주요 제품으로는 카메라와 쿼드(4분할기), 멀티플렉서(9, 16분할기), 타임랩스 VCR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카메라와 VCR 등은 화질면에서나 기능면에서 아날로그기술이 뛰어난 일본제품이 최고 기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쿼드나 멀티플렉서의 경우 미국과 유럽 회사의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소개되기 시작한 DVR는 아날로그 VCR의 문제점인 화질열화현상이나 녹화속도한계, 관리상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차세대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로 처리돼 디지털로 신호를 처리하는 쿼드 및 멀티플렉서와 아날로그 재변환없이 바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지 감시와 저장·검색이 가능해져 기존 시장을 재편함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미국과 일본에서 이런 개념의 제품을 간간히 소개했으나 프로토타입 수준에 머물렀고 시장 또한 빠른 속도로 전환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에서 우체국 및 농협에 디지털제품 도입을 공식화함으로써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 개발이 진행됐다.

비록 초기제품은 초당 4프레임 정도를 처리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98년 첨단기술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괄목할 만한 기술성장을 가져오게 됐다.

초당 15프레임 이상 처리하며 편리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제품이 98년 6월 첫선을 보였고 불과 1년이 지나기도 전에 16채널 동영상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제품이 발표됐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아이디스와 쓰리알·성진씨앤씨·코디콤 등에서 16채널 동영상 처리 및 30프레임 이상 녹화기능을 갖춘 제품이 출시됐다.

이런 제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PC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압축 알고리듬에 있어 기존 정지영상 압축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다채널 동영상 압축방식을 사용해 저장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데 있다.

이는 외국의 주요 업체가 사용하는 JPEG나 웨이블릿(wavelet)압축방식 대비 3∼30배 이상 파일크기를 줄인 것으로 30기가 하드디스크에 타임랩스 VCR의 24시간 모드 대비 한달이상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국산 DVR의 제품경쟁력에 대한 내용은 외국 CCTV전문잡지에 많이 소개된 바 있다.

CCTV포커스(2000년 10월호)에는 전세계 19개 주요 DVR제품을 정밀분석한 기사를 실었는데, 그 대상에는 미국의 아메리칸 다이나믹스와 로봇, 영국의 데디케이티드 마이크로스와 웨이블릿 테크놀로지, 독일의 달마이어·고이테부르크, 이스라엘의 나이스, 일본 소니·산요, 그리고 한국의 아이디스·성진씨앤씨·코디콤 등의 제품이 검토됐다.

이 평가에 따르면 원본이미지의 왜곡현상에서 아이디스의 IDR x016제품과 코디콤의 Diginet-3000제품만이 원본이미지와 동일하게 나왔고 나머지 모든 제품은 원이 타원으로 왜곡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압축률 대비 화질면에서 독일의 달마이어, 영국 웨이블릿 테크놀로지 등의 60∼91KB 크기 영상화질보다 국내 아이디스·성진씨앤씨의 제품은 3∼5KB 크기로 더 나은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CCTV전문지인 안전과 관리(2000년 11월호)에서도 국내제품으로 3R의 파워DVR3016, 아이디스의 IDR3016, 삼성전자의 SHR1000 등 39개 제품을 평가해 발표했는데, 14개 평가항목 중 아이디스제품이 13개 항목에 대해 우수판정을 받아 파나소닉의 WJ-HD500 등 일본 3개 제품과 더불어 외국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최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이처럼 국내 PC기반의 DVR제품은 높은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장개척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임베디드시스템 타입의 DVR시장에서는 아직 시작단계에 있다. 국내에 이런 류의 제품으로 포스데이타의 포스와치와 훠앤시스의 C-Keep410, 아이디스의 HDR5016이 출시됐으며 2001년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PC기반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연결시켜 준다면 이 분야에서도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며 국산 DVR제품이 확고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