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5)DVR-해외시장 현황; 중국·일본

◇중국시장

중국 시장은 잠재 수요가 거대한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중국은 빈부차가 커 보안장비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판매법인뿐 아니라 생산법인을 함께 설립해 가격경쟁력 제고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몰려들면서 무분별한 경쟁을 펼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는 무엇보다 업체의 규모, 중국 전역의 AS환경, 영업망 등을 사전에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우선 판매부터 시작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또한 자체 시험을 통해 100% 안정화 확인 단계를 거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일부 업체로부터 항의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길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경고한다. 또 『아직은 국내 업체들의 제품이 안정성·속도·기능 면에서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AS환경, 중국 내 영업망 등을 사전에 구비하며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디콤은 중국 진출을 위해 AS 가능 업체를 사전에 확보, 대리점 계약 형태로 접근했으며 현지 조립업체와 계약을 맺어 기술이전과 함께 가격경쟁력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 2개월 만에 115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최소 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3R도 중국의 베이징과 다롄에 생산시설까지 갖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과 AS 제공을 병행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디스는 중국 시장에 특별한 선두업체가 없다는 시장 환경에 맞춰 첨단제품 이미지를 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자사 브랜드를 강조하는 한편 시스템통합(SI)에 주력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피카소정보통신은 저가 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중국지사를 통해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나래시큐리티·창흥통신 등이 이미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시크롭·위너텍·하이칩스 등이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시장

일본 시장은 기술 수준이 높은 만큼 특히 안정성과 기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진출하기가 까다로운 지역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각 업체들은 저가형 모델보다는 고가형·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특히 슬롯머신에 DVR 수요가 많아 각 업체에서 이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데이터웰의 경우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과 합작회사를 꾸린 케이스다. 이 회사는 일본 시장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발판으로 지난해 11월 DODWELL BMS사와 4채널과 8채널 DVR 2300대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한 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지난해 일본에 1500대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네임을 각인시키는 전략에 따른 결과였다고 포스데이타는 자평했다.

코디콤은 Diginet-4416, Diginet-3416 등 신모델과 일체형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하이칩스는 일본에 30억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한다는 계획하에 제품 데모와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이디스는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 끝에 지난해 말 일본의 에코월드와 1500만달러 규모의 DVR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일본 시장 공략에 충분하다는 점을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