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오로지 먼지 미립자나 균이 없는 초청정실(clean room)을 꾸며 기업들이 양질의 제품을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는데 힘을 쏟아온 인물이 있다. 지난 77년 창업 이래 반도체·생명공학 연구실 및 의료시설 분야 특수 내장재 부문에서만 한 우물을 파온 정규수 삼우이엠씨(http : //www.sam-woo.co.kr) 사장(58)이 바로 그 주인공.
특히 지난해 800억원대라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정 사장은 최근 후세들을 위한 교육사업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온 정 사장이 이미 밑그림을 마련한 교육사업은 다름 아닌 정보기술(IT)전문 대학인 「다산정보대학」을 세우기로 한 것.
얼마전 대학 설립허가를 받았고 조만간 경기도 이천시 3000여평의 부지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정 사장은 이곳에서 미래 우리나라의 IT분야 「동량」들을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남을 가르치는 데 흥미가 있어서 그동안 돈이 있으면 남을 교육시키는 데 투자해 왔습니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행동합니다. 2003년에 개교하는 다산정보대학에서는 IT전문분야의 우수 인력들을 배출해 낼 겁니다.』
그의 교육분야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993년 학교법인 다산학원을 설립해 이천여자정보고등학교를 세운바 있다.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정 사장은 자신에 대한 교육수련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올 하반기에는 한양대 대학원의 경영학 석사과정에 정식 입학할 작정이다.
『60세 이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로 오래 전에 자식들과 약속도 했습니다. 이번에 석·박사 과정을 밝으면서 오랫동안 기업을 경영하며 익혀온 실무경험과 학문을 접목해 나갈 생각입니다.』
몇년전 금탑산업훈장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과 수출부문에서 인정을 받아온 정 사장은 올들어 또 다른 사업구상 준비에 바쁘다. 액정표시장치와 모니터 등 첨단산업분야로의 사업다각화가 바로 그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71년부터 10년 주기로 새로운 사업분야로 도약해 왔습니다. 이번 사업다각화도 정확히 10년 만에 추진하는 네번째 변신인 셈이죠.』
어릴 적부터 자라온 서울 종로에 사옥을 지어 둥지를 트고 있는 정 사장이 그려낼 IT 교육투자와 첨단사업 진출 구상이 어떤 열매를 맺어갈지 궁금해진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