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을 시작으로 한 인터넷 분야의 「전세계적인 사건」은 웹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를 비롯해 야후와 아마존으로 대두되는 포털과 기업대 소비자(B2C)로 나타나더니 최근에는 그 자리를 냅스터가 차지했다. 한순간이나마 미국 음반업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냅스터의 등장은 결국 오프라인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결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프라인 음반업계가 냅스터를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져 P2P의 위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파괴적인 힘」을 그대로 보여준 일명 「냅스터 사건」은 현재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비즈니스맨들을 모두 P2P에 매달리게 만들었다. 차세대 인터넷의 대명사로 불리는 P2P. 그러나 문제는 수익모델이다.
13일 조선호텔에서 「P2P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과 발전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iBiz포럼 제15차 강연요지를 소개한다.
◇P2P 인터넷 비즈니스 전망과 수익모델(고려대 경영학과 이경전 교수)
P2P 인터넷 기술은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미국의 유명 매거진이 올해 10대 트랜드 1, 2위를 분산컴퓨팅과 지적소유권의 약화로 들었는데 이 동향 모두 P2P와 직접 연관된 것이다.
클라이언트 서버와 구별되는 P2P는 일을 처리함에 있어 의뢰자-제공자의 관계가 아닌 서로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파일을 다운로드할 경우 어느 한 곳의 서버에 저장된 것을 받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PC를 찾아가 그 PC에서 파일을 받게 된다.
이 같은 P2P 방식의 전자상거래(EC)는 정의하기에 따라 그 범위가 다르다. 냅스터와 같은 파일공유서비스가 파일판매서비스로 전화하는 디지털 제품 EC를 비롯해 전산 능력 EC도 가능하다. 즉 인터넷에 연결된 각종 컴퓨터를 연결해 이들의 유휴 중앙처리장치(CPU) 능력을 활용해 거대한 전산처리 작업을 수행하고 그 대가를 받는 사업이다. 또 디지털 상품이 아닌 물리적인 제품을 다룰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 트랜드로 잡혀 있는 기업간(B2B) 상거래 e마켓플레이스와 P2P는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선 「공유」에 의존해 있는 e마켓플레이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 즉 수익창출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시장은 절대 공유될 수 없다는 면에서 개인간의 공유, 협동적 공유, 비용절감을 위한 공유, 시장창출을 위한 공유는 절대 구별돼야 한다. 공유가 초래하는 역동적 변화와 게임적 상황을 간과해온 e마켓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유보다는 선택적 의사소통, 반응적 협동을 지원 또는 자동화하는 B2B EC 비즈니스 모델과 시스템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P2P 기반 지식경영시스템 개발사례(대우정보시스템 장명석 차장)
기업에 몰아치고 있는 지식경영시스템(KMS)을 P2P 관점에서 고찰할 경우 막대한 규모의 인프라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즉 유용한 정보를 중앙 서버에 모으기 위해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게다가 누군가로부터 이 원천 데이터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KMS는 당초 기대보다 기업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직의 지식 창출이 개인·그룹·조직 나아가 조직간으로 확대되고 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암묵적 지식이 명시적 지식으로 드러나 결국 결합되고 사회화해야 한다고 볼 때 기존 사상의 KMS는 조직적인 결과물로 축적되는데 곳곳에서 한계에 봉착하게 됨을 알 수 있다.
P2P를 적용한 KMS의 문서관리를 예로 들 경우 개인이 문서명이나 문서 요약,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그 결과가 개인 PC에서 자동분류된다. 자동분류된 문서는 다른 개인이 필요로 할 때 중앙 서버로 가지 않고 이 PC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이 KMS를 도입하는 이유가 기업 내 자원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CPU나 스토리지·네트워크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KMS에 P2P 기술을 접목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