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외국인들은 전날 나스닥시장 2000 붕괴로 인한 여파로 오전장부터 국내 증시에서 매도공세에 나섰지만 SK텔레콤 2만7014주를 비롯해 한국통신프리텔(1만1960주), 한국통신엠닷컴(3만주), 하나로통신(19만9972주), 데이콤(1만주) 등 주요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매수세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151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2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통신서비스주들이 최근 유럽발 악재(IMT2000사업 자금부담)로 낙폭이 커지자 낙폭과대를 노린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주의 대표주자격인 SK텔레콤이 장중 한때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0만원이 붕괴되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20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외국인들이 통신서비스주를 바닥권으로 인식하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6일 동안 200만주 가량의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며 증시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자 하나로통신의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 가능성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측과 증시관계자 모두 마땅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이 최근 낙폭이 커 가격메리트가 큰 데다 기업가치도 성장성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외국인들의 하나로통신 매수세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만으로 외국인이 통신서비스주를 본격적으로 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나스닥시장 회복여부가 통신서비스주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