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비디오테이프나 플라스틱 반도체 등의 핵심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환경친화성 폴리에스터 수지 제조공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호군) 정보재료·소자센터 조현남 박사팀은 13일 지난 97년부터 3년간 S-오일과 공동으로 기존의 PEN(PolyEthylene Naphthalate)수지 제조공법보다 다양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킨 새로운 PEN 제조공법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PEN 제조공법은 기존 폴리에스터(PET) 수지보다 내열성 및 강도가 훨씬 우수해 항공기용 타이어 코드, 디지털 비디오테이프, 특수사진용 필름 등에는 물론 향후 플라스틱 반도체의 기본 소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PEN으로 제조한 용기의 경우 고온에서의 살균소독은 물론 25회 정도 재사용(refillable)이 가능한 환경친화적 제품일 뿐만 아니라 가스(gas)차단 효과가 뛰어나 맥주 등 식음료 용기로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공정의 안티몬 촉매보다 효과가 뛰어난 특수 티타늄계 신규 촉매 및 제조방법을 개발, 시험생산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현재 특허출원중이다.
연구팀은 기존 촉매의 절반 수준으로 촉매를 사용하면서도 PEN의 생산성은 20∼30%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발된 신공정은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PEN은 상업적으로 미국의 BP-아모코·셀·듀퐁 등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