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IT솔루션>「어린왕자」를 「컴 도사」로...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국민.」

모든 가정에 PC와 인터넷이 보급되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터넷 가상교육사이트나 원격교육시스템을 통해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평생학습 사회의 실현. 김대중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공약한 내용 중 하나다.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국민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은 제7차 교육과정에 함축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국민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올해부터 2003년까지 단계적으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필수화할 계획이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간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설정해 초·중·고등학교 전체 교과과정의 수업내용 중 10% 이상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토록 하고 있다.

여기다 정보소양인증제도의 본격 시행으로 컴퓨터 교육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정보소양인증제도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한 채 다소 삐걱거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학입시를 앞둔 입시생들에게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굳이 대학입시가 아니더라도 컴퓨터에 관한 일반 학생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컴퓨터 교육 열기에 편승해 ICT를 활용한 교육과 인터넷기반교육(WBI)이 머지않은 장래에 초·중·고등학교에도 뿌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선 학교에선 학내망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선 초·중·고등학교의 ICT 인프라 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PC 보급이 완료된 단계이며 PC당 학생수는 17.4명에 달하고 있다.

물론 하드웨어 인프라가 구축되었다고 해서 ICT 교육이 실효를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다고 할수 있다.

여기다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ICT 관련 능력을 개발하고 평생학습 기회의 보장, 정보지식산업 부문의 인력 양성 및 정보지식 격차 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보다 조직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2005년까지 교육용 PC와 인터넷 통신 속도를 OECD국가 수준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며 ICT 친화적인 시설·환경에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의 정보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다양한 컴퓨터 교육시책 및 교육정보화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컴퓨터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컴퓨터 교육 열기 탓인지 PC·프린터·모니터 등 PC업체와 교육용 콘텐츠 업체들도 교육용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다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PC카메라 등 주변기기 및 멀티미디어 지원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업체들도 초·중·고등학교 학생등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게임업계도 최대 수요처인 학생층을 겨냥해 전략시뮬레이션게임, 롤플레잉게임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PC 업체들의 경우 올해 교육 분야에서 창출될 PC시장 규모를 대략 50만∼65만대선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300만대 안팎으로 추정되는 전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특히 PC업계는 학생, 교사 등이 컴퓨터를 구매할 경우 홍보측면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계의 현실상 공교육 과정에 정식과목으로 채택되면 그보다 훨씬 큰 사교육 시장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컴퓨터 업계로선 외면할 수 없다.

모니터나 프린터들도 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PC와 함께 구매하는 대표적인 품목 중 하나다. 그동안 모니터와 PC를 일괄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이제는 시력 보호와 해상도 측면에서 평면모니터를 별도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모니터나 프린터 업체들도 교육용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이벤트를 개최해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업체들의 움직임도 부산하기만 하다. 신학기를 맞아 학생들이 손쉽게 활용할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이를테면 어린이용 워드프로세서, 웹에디터, 홈페이지 저작도구 등 제품을 내놓고 청소년층을 유혹하고 있다. 홈페이지 제작이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문서를 작성해보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이들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한번 설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교육용 콘텐츠 분야도 교육 특수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교육용 CD롬 타이틀 등을 판매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최근들어 인터넷을 통해 각종 학습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사이버 공간에선 인터넷 입시 사이트, 과목별 학습 사이트 등이 잇따라 등장해 학생들의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사이트가 활성화되면 인터넷 교육 사이트를 통한 평생교육 사회의 구현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