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IT솔루션>프린터시장 동향-주변기기 연계 마케팅 레이스

지난해 국내 프린터시장은 99년의 2배 이상 성장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 250만대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작년 3·4분기부터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위축으로 프린터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프린터시장은 10% 미만의 성장세를 보여 280만대 정도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프린터시장은 잉크젯프린터, 레이저프린터, 도트프린터 등으로 이뤄진다. 이 중에서 잉크젯프린터는 6∼7%의 성장률을, 도트프린터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레이저프린터는 1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린터 관련제품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은 복합기다. 복합기는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팩스의 기능이 한 대에 모두 들어있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사무용으로만 사용됐지만 최근 가정용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예년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프린터 시장에서 각 업체들은 그에 맞는 사업전략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프린터 제조사들이 디지털카메라나 스캐너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점을 살려 다른 주변기기와 연계한 마케팅전략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는 디지털카메라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출력하거나 스캐너로 홈페이지에 올릴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프린터시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만큼 큰 성장세를 나타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하지만 주변기기와의 연계를 살리려는 업체들의 전략이 통할 경우 예상밖의 성장을 거둘 수도 있다고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린터를 가전제품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계획이다. DVD, 디지털TV와 프린터를 연계해 출력품질이 뛰어난 포토프린팅을 구현하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복합기 개발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작년 20만원대의 보급형 프린터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 후속모델을 준비중이다. 보급형이지만 1200dpi급 해상도를 지원해 출력품질은 중고급형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호조를 보이는 레이저프린터 사업을 강화해 저가형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중고급 모델을 전담할 영업팀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HP는 경기침체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신제품을 올 하반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새롭게 출시될 잉크젯프린터 신제품은 속도개선과 적외선 무선인쇄, 용지자동감지 등 부가기능을 첨부할 예정이다.

신제품 발표보다 최근 발표한 가정용 PC인 파빌리온과 프린터를 연계해 디지털 이미지작업의 선두업체라는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전자상가 총판체제와 함께 HP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대리점을 전국 주요 대도시에 상반기중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엡손은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장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높여 한국HP나 삼성전자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신제품을 새로 출시해 저가형 프린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디지털카메라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만들 방침이다. 특히 2880dpi급 고해상도 제품들을 대거 출시해 출력품질이 높다는 기업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며 고가의 대형 잉크젯프린터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표가 바뀐 롯데캐논은 주변기기 사업에 힘을 기울여 디지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캐논은 지난해 말부터 착수한 조직 재정비를 완료해 잉크젯프린터, 레이저프린터, 스캐너사업부문을 통합하고 주변기기전담 마케팅·영업팀을 신설했다. 올 상반기에 잉크젯프린터 제품을 대거 출시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품군을 다양화,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분리형 잉크 등 타사와 차별되는 장점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장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