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프로그램과 게임의 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저장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용량도 함께 커졌다. 최근 하드디스크의 용량 변화를 보면 지난해 7월 정도에는 30GB대의 제품이 주를 이뤘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40GB대의 제품들이 시장의 주류다. 이는 좀더 많은 용량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와 제조사간의 제품 출시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또 용량의 증가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의 고속화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5400rpm급 제품에서 7200rpm급 제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이는 좀더 빠른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경향에 발맞춰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7200rpm의 속도에 40GB 용량을 가진 4종의 제품을 비교해 본다. 4종은 시게이트의 「ST340824A」, 맥스터의 「5T040H4」, IBM의 「DTLA-307045」, 웨스턴디지털의 「400BB」 등이다. 현재 퀀텀이나 후지쯔·삼성전자에는 40GB가 넘는 7200rpm 제품이 없어 테스트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여러가지 테스트를 통해 각 제품의 성능을 알아봤으며 성능은 별표로 환산했다. 물론 별표가 많을수록 좋은 제품이다. 특히 하드디스크에서 중요한 성능이라고 판단되는 테스트항목은 노란색으로 구분했다.
테스트는 영문 윈도2000 환경에서 이뤄졌으며 정확한 비교를 위해 각 테스트마다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했다. 또 같은 이유로 하드디스크를 제외한 IDE장비는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테스트할 하드디스크는 하이포인트 PCI ATA100 컨트롤러에 연결해 울트라 DMA100 케이블로 연결했으며 프라이머리 마스터로 설정했다.
전체 전송률 테스트를 제외한 하드디스크의 파티션 크기는 14.6GB로 설정했으며 포맷의 종류는 NTFS와 FAT32로 설정했다. 하드디스크의 테스트를 위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포맷만 한 상태로 테스트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 시게이트제품이 점수를 가장 많이 받아 전체적인 성능이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현재 판매되고 있는 E-IDE제품군 중 가장 빠른 전송률을 나타내 기존 시게이트의 바라쿠다 ATAⅡ 제품에 비해 현저한 성능향상을 이뤘다고 여겨진다.
웨스턴디지털 제품은 진동·소음·내부전송률 항목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플래터당 20GB라는 사양에도 불구하고 전송률이 다른 제품에 비해 다소 낮다는 것이다.
IBM제품은 DTLA라는 모델명으로 국내에 제일 처음 공급된 ATA100 인터페이스 지원 제품으로 빠른 액세스시간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IBM제품은 비교제품보다는 기록밀도에 있어 5GB가 적은 15GB이기 때문에 파일 쓰
기나 읽기에서 다소 느린 결과를 보였다.
맥스터 40GB 제품은 60GB 제품에 비해 느린 파일 쓰기와 읽기 성능을 보였지만 전송률에서는 시게이트제품 다음으로 빠른 수치로서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진동이 적다는 점은 쾌적한 사용에 있어 유리한 점으로 작용을 한다.
이상 4종의 하드디스크를 갖고 제품평가를 진행해 봤으며 사용자에 따라 필자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진동이나 소음과 같은 주관적인 평가가 포함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객관적인 수치를 사용한 평가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