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거래 시장 찬바람

지난해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지식거래 사이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식거래소, 인포구루를 비롯한 몇몇 지식거래 사이트 운영업체들은 최근 들어 저조한 회원확보와 거래실적 부진으로 인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시장진출 초기만 해도 지식거래가 활발해져 수익구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라 당황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지식거래 사이트의 경우 하루에 거래되는 지식정보가 10건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맞추려면 적어도 한 달에 3000∼4000건의 거래는 일어나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는 사이트 운영이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전화를 통한 지식거래나 오프라인 지식거래, 교육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업체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100% 인터넷상에서만 문서 지식정보를 중개하는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거나 대안 비즈니스 모색에 나섰다.

지식거래소(대표 김정화)는 그동안 운영해온 지식거래 사이트인 날리지즈닷컴(http://www.knowledgeis.com)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고 4월부터 잠정 폐쇄키로 했다. 지식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돼 지금으로서는 사이트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즈니스 모델 재검토를 통해 수익성 있는 사업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포구루(http://www.infoguru.co.kr)를 운영하고 있는 인포구루(대표 조남주) 역시 지식거래가 하루 7∼8건에 머무는 등 실적이 저조하자 대안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인포구루는 지식거래 서비스와 병행할 수 있는 솔루션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외국의 우수한 솔루션을 도입해 국내에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5∼6개에 이르는 다른 지식거래 업체들도 솔루션 사업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지식거래 등 다양한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화를 통한 지식중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미디어플래닛(대표 성상엽)의 경우는 한 달에 7000만∼8000만원을 벌어들여 수익구조를 맞추고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성을 위해 다양한 부가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미디어플래닛은 휴대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의 지식거래 사업을 위해 현재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