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초중고 정보화교육>(8)교육용 콘텐츠 문제

ICT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각 과목별로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들이 개발 보급돼야만 한다. 일선 학교에선 PC·프로젝션TV·실물확대 기·인터넷 회선 등 기본 인프라가 구축됐으나 아직 ICT교육을 충실하게 할 만한 교육용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얘기한다.

ICT교육의 성패는 사실 얼마나 많은 교육용 콘텐츠가 개발되고 교사들이 ICT 활용능력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교육부가 ICT반영교과를 오는 2005년까지 현재의 국민공통기본 교과(10개 학년, 10개 교과)에서 초중고 선택과목(12개 학년, 400여 전체교과)까지 대폭 확대하고 ICT반영률을 현재의 평균 10%에서 20%로 확대하면 더욱 많은 교육용 콘텐츠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ICT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의 개발 및 보급은 미진한 상태다. 현재 교육부는 ICT교육 활성화를 위해 산하 교육기관을 통해 총 58종의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 놓고 있다. 이들 콘텐츠 대부분이 지난해 개발됐기 때문에 아직 일선 학교까지 보급돼 있는 단계는 아니다.

올해부터는 이들 콘텐츠가 일선 기관에 대거 보급될 전망이다. 교육부 정보화기획담당관실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학교당 평균 100만원 가량의 교육용 콘텐츠 구매예산이 일선 학교에 배정되기 때문에 교육용 콘텐츠의 보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더 많은 교육용 콘텐츠가 필요하면 학교장 재량하에 학교 운영비를 활용, 추가로 교육용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개발된 총 58종의 디지털 콘텐츠만으로는 국민공통기본과정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교육부는 내년까지 이미 개발된 58종을 포함, 총 97개의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용 콘텐츠 개발이 내년까지 완료되면 적어도일선 학교에서 필요한 대부분 교육용 콘텐츠가 확보되는 셈』이라며 앞으로는 교육용 콘텐츠의 부족 문제보다는 교사들의 ICT교육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ICT교육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교사들에 대한 ICT교육을 올해부터는 활용능력 위주로 전환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33만명에 달하는 초중고교 교사들에 대한 컴퓨터 교육이 주로 직무연수나 자율연수 형식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부터는 ICT활용능력 위주의 연수가 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과용 도서에 대한 디지털화 방안도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전자책(e북) 개발 및 보급사업을 추진중이다.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된 전자저작물도 교과용 도서에 포함시켜 일선 학교에서 정식 교과용 도서로 채택하도록 유도하고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을 중심으로 e북 컨소시엄 구성 및 표준화 작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e북을 보급할 수 있는 제도적 및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면 국가가 개발하는 국정도서(1종)와 민간에서 개발하는 검인정도서(2종)에 대한 ICT교육 자료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