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업체들이 정부의 소프트웨어불법 복제 단속에 맞춰 기존 라이선스 위주 판매방식과 다른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 사용자들의 정품 소프트웨어 구입을 촉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정부가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단속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그동안 불법으로 각종 SW를 복제해서 사용하던 업체들이 관련제품을 삭제하거나 신제품 구입에 나서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사용자들의 이러한 점을 고려해 기존 라이선스 판매와 달리 저렴하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단속보다는 유연한 가격정책을 제시, 저가에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부담없이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교나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부족으로 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한다면 정품 사용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대표 김흥준 박흥호 http://www.namo.co.kr)는 지난해 10월 학교를 대상으로 주력제품인 「나모웹에디터」를 매년 사용료를 내고 임대하는 연간계약 판매방식을 도입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일반기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모는 이 방식이 기존 라이선스 구입보다 60% 이상 저렴해 학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광주 지역의 경우 200개 이상의 학교가 연간계약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 http://www.ahnlab.com)는 올 1월부터 보안관련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인 보안클리닉을 제공하고 있다. 보안클리닉은 인터넷 접속만으로 바이러스가 예방(MyV3, Vmon)됨은 물론 개인보안(myfirewall), 인터넷 개인금고, 데이터복구 등 4개 서비스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회비는 라이선스 구입보다 10분의 1 정도 저렴한 연간 2만5000원만내면 이들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 http://www.haansoft.com) 역시 한글815와 같은 저렴한 가격의 특별판을 제작, 정품 사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특히 오는 5월 출시하는 「한글워디안」 차기 버전을 기반으로 저가의 특별판을 제작, 공급할 계획이다. 한컴측은 이 제품이 정품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대신 1년 정도의 사용 권한을 갖는 기간 제한을 둬 가격이 정품보다 50% 이상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