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 홍보부 소속 타쿠미 스즈키 해외홍보팀장은 깔끔한 외모만큼 명쾌한 논리로 NTT도코모의 강점을 요모조모 정리했다. 구김살도, 막힘도 없다. 그에게서 NTT도코모의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는 물론 경쟁력까지 읽을 수 있었다.
-i모드의 성공 요인을 간단히 요약하면.
▲비전의 승리였다고 할 수 있다. NTT도코모의 비전을 이용자들이 믿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1∼2년 사이 하늘에서 떨어지듯 아이디어가 나온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피나는 고투 속에서 현재의 i모드 비즈니스모델이 도출됐다. 모바일인터넷이라는 비전도 짜졌다. 누구나 할 수 있었다면 누구나 성공할 것이고 NTT도코모의 성공은 빛이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의 누구도 생각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비전을 마련한 것이 결국은 열쇠가 됐다.
또 하나 기초에 충실했다. 급속도로 글로벌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쓸려 다닌다면 알맹이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이용자라는 3원칙을 한시도 놓치지 않았다. 그 원칙에 충실하면 이용자는 외면하지 않는다.
-올해 안에 계획하고 있는 주요 사업과제가 있다면.
▲우선 5월에 시작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의 IMT2000서비스를 착오없이 진행하는 데 전사적인 힘을 모으고 있다. 세계 첫 상용화라는 부담이 적지 않고 단말기 개발 지연 등 서비스 지연에 관한 억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반드시 서비스는 제때 시작될 것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체질 및 비즈니스 방향을 더욱 더 글로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MT2000서비스가 그 기반을 세계 시장으로 하듯 일본 내 성공을 해외 시장까지 전파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 이동전화사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급성장을 이룬 것에 만족하다 보면 나태해지기 쉽다. IMT2000 등 갈 길이 많이 남은 이동전화사업자는 일본·한국·미국·유럽 어디를 막론하고 항시 개발하고 창조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한국의 사업자와 함께 서비스를 만들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기대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