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험<21>
『또 다른 예비 후보자 가운데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까?』
홍 총무가 나에게 물었다. 그의 어투는 더 이상 문제가 되는 예비 후보자는 없을 것이라는 자만심이 가득했다. 나는 두 사람을 지적했다.
『서울 지역 공천이 예정되어 있는 오진숙이라는 여자가 주목이 되는군요. 이혼을 세 번 한 여자로 나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혼을 세 번 했든 아홉 번 했든 그것은 개인적인 사생활입니다. 첫번째는 남편이 병으로 죽었기 때문에 재혼한 것이고, 두번째는 재혼한 남편이 교환교수로 미국으로 간 이후 그녀와 합의없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면서 그곳 여자와 사귀어서 이혼을 한 것이고, 세번째 재혼한 남자는 사업가였는데, 부채를 많이 져서 그 여파가 아내의 재산권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혼을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정략적으로 이혼을 한 것이지만, 그것이 실제로 이혼이 되어 별거하고 있지요. 이 모든 것을 보면 오진숙 여사가 잘못해서 이혼을 한 것이 아니고, 모두 남자에게 원인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상대방 후보자는 이 사실을 나쁘게 몰아붙일 것입니다. 지금 홍 총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혼 사유를 설명하여 납득시킬 여유는 없는 것입니다. 이 여자가 당선 가능성이 60%라고 되어 있지만, 세번씩 이혼한 사실을 유권자들이 알면 냉담해 질 것입니다. 이혼이 의정활동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도, 그것을 결부시켜 연관하려고 하는 것이 우리 유권자들의 정서입니다. 유교사상이 아직도 몸에 배어 있다고 할까요.』
『그것은 아주 잘 지적했네.』
듣고 있던 홍석천 의원이 나섰다.
『맞는 말이야. 우리나라 국민 정서는 정치와 직접 관련이 없어도 가정 일을 결부시키려고 하지. 그러나 우리가 이 여자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당선 가능성 60%라는 점이야. 50%가 아니고 60%란 말이네. 자네가 자금지원을 하면 거의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고, 이 여자는 국가에 이바지할 것일세. 세번씩 이혼한 점은 용서하게.』
『선배님, 제가 세번 이혼했다고 용서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의문이어서 제기해본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 사람, 부산 지역으로 나오는 윤봉수도 문제가 있습니다. 철학교수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역술가가 되었는데, 역술가란 점쟁이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까?』
『점쟁이가 맞는 말입니다.』
홍 총무가 설명을 했다.
『그러나 단순한 점쟁이가 아닙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역술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