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야후마저….」 지난주 인터넷포털 업체의 대명사인 미국 야후가 매출과 이익을 하향 조정해 가뜩이나 움츠러든 세계 닷컴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당시 야후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4분기 예상 매출을 당초 전망치보다 1000만달러나 적은 1억7000만달러로 재조정했다. 예상이익도 투자분석가들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게 잡았다. 이에 따른 경영부진 책임을 지고 95년 8월 CEO에 올랐던 팀 쿠글이 5년 7개월간의 CEO생활을 마감, 회장직에 남는다고 선언해 세계 IT업체들을 술렁이게 했다.
야후의 얼굴이라 불리는 제리양과 함께 「어디서나 야후」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 야후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든 쿠글은 집중력이 강하고 결단력 있는 경영자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또한 서민적이고 사교적인 그의 태도는 「TKism」이라는 유행어도 낳았다.
쿠글은 1973년 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77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엔지니어링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스탠퍼드 재학시 부유한 친구들 자동차를 고쳐 주며 학비를 충당한 일은 유명하다.
아버지는 해군에서 일하던 가난한 기계수리공이었는데 어린 쿠글은 일찍부터 아버지에게서 기계에 대한 교육을 받아 훗날 이것이 자동차 수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올해 49세의 그는 자동차 경주와 전자 기타에 열성적인 팬이며 음악 거장들의 기타 모으기에도 애착을 갖고 있다. 83년 휴대폰·반도체업체인 모토로라에 합류하면서 IT업체와 인연을 맺었으며 92년 바코드를 개발해 유명세를 떨친 인터멕의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