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2001 정보화사업>16회/끝-서울특별시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인 서울특별시(시장 고건 http://www.metro.seoul.kr)는 정보화 부문에서도 가장 앞서가기 위해 올해 다양한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편성된 정보화 관련 예산만 345억으로 이는 작년보다 약 6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특별시의 정보화 정책 목표는 대시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시정 구현. 한 마디로 모든 정보화 사업의 방향을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목표는 △인터넷 행정서비스 체제 정착 △전자시정 능력 제고 △서울정보 인프라의 고도화 △도시 관리 전자기반 구축 △통계조사 신

뢰성 구축 등 5가지 시책 방향으로 세분화되며 다시 22개 중점 사업으로 현실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시 정보화 사업의 핵심은 인터넷 행정서비스 체제 구축이다. 이 사업은 시 홈페이지를 포털 사이트로 변모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서울시 홈페이지는 지금까지 콘텐츠가 방대한 반면 구성이 체계적이지 못해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작년 9월부터 홈페이지 재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재구성 방향은 이용자가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를 분야별로 나누고 인터넷의 특성을 살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시민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더해진다.

포털 사이트는 내용뿐 아니라 접속 품질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부서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웹 서버를 통합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울인터넷데이터센터(SIDC)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7월 포털 사이트 서비스 개시와 발맞춰 문을 열 SIDC는 고품질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 이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복 투자를 방지해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각종 행정정보 시스템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민원사무자동화시스템과 복지행정정보시스템, 그리고 세무종합시스템을 구축한다.

민원사무자동화시스템은 시의 전자결재시스템과 연계해 시민이 제기한 민원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만든다. 또 각 관련 부서도 이 과정을 알 수 있어 자료의 이중입력을 막아 행정효율을 높인다. 이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실시되며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복지행정정보시스템은 시와 구청으로 나눠져 있는 복지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며 세무종합시스템은 기존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지방세 안내 및 고지서, 과세 자료 등을 전자우편으로 발송하는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인터넷 행정서비스 체제가 구축되더라도 이를 이용할 시민의 인터넷 활용 능력이 부족하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서울시는 14개 지역에 시민인터넷 교실을 설립해 정보화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연인원 11만 6000명에게 정보화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자시정능력 제고는 시의 정보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먼저 서울시는 행정정보화의 중추인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 방대한 시의 각종 문서 자료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 시는 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자결제시스템 사양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부서간 다른 기종 환경에서도 원활한 전자문서 유통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공무원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는 데도 주력한다. 우선 올해 1500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등 5가지 기초 과정을 골자로 하는 정보화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향상된 정보화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정보화 자격 제도도 도입해 교육의 성과가 업무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16억 8000만원을 들여 컴퓨터 1230대, 프린터 268대를 교체해 업무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정보인프라의 한 축은 네트워크 및 하드웨어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정보고속도로 구축 사업과 함께 구내 정보통신망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인터넷이 초고속 광대역화됨에 따라 음성 및 영상 자료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돼 현재 155Mbps급인 구내 정보통신망을 오는 8월까지 14억 6000만원을 투입해 2Gbps급으로 확충한다. 따라서 사용자 전송 속도도 10Mbps급에서 100Mbps급으로 향상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백본 스위치 4대, 기가비트 스위치 9대, 워크그룹 스위치 60대 등의 장비를 교체할 계획이다.

전자결재 시스템의 통합에 따라 대용량 컴퓨터도 도입한다. 총 25억원이 소요되는 대용량 컴퓨터의 도입으로 본청 사용자 2500명이 상용하던 전자결재 전용 서버를 산하 사업소 사용자 1만 5000명도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오는 6월까지 계획이 수립되며 9월 설치가 완료된다.

정보화를 통해 1000만명이 넘는 시민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사업도 줄을 잇는다. 서울시는 도시관리 기반 구축을 위해 도로관리시스템, 도시계획정보관리시스템, 수치지형도의 유지관리, 항공사진이미지데이터 구축, 공간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 등의 사업을 펼친다.

서울시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도로관리시스템은 총 연장 7843km에 이르는 도로와 교량, 터널, 육교 등 975개의 도로 시설물, 그리고 상하수도, 전기, 통신, 가스, 공동구(共同溝) 등 지하시설물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97년부터 내년까지 진행되며 올해는 도로 GIS 기반 데이터 구축과 지하시설물 정보 데이터베이스 통합

작업이 이뤄진다.

도시계획정보관리시스템은 표준화된 도시 계획 정보를 구축해 도시 계획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 사업도 내년까지 실시되며 올해는 3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시스템 개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치지형도 유지관리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시행 중인 국가GIS 기본 계획과 연계해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 98년 말 제작 완료된 1:1000 축적의 수치지형도를 유지 관리해 시의 도시 계획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항공사진이미지데이터 구축은 지난 71년부터 무허가건물 관리를 위해 촬영한 11만 매의 항공사진을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사업이다. 항공사진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지면 도시 계획, 소송, 단속 등의 업무 이외에 서울시의 변화를 파악하는 역사적 자료로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오는 2003년까지 계속된다.

데이터베이스의 중복 구축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부서가 공간 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공간데이터웨어하우스다. 공간데이터웨어하우스가 구축되면 기본 지리정보의 관리 강화로 자료의 정확도 및 신뢰도가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의 각종 현황을 조사하는 통계 조사의 신뢰성 구축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올해 정보화 사업의 한 부문이다. 우선 사업체 기초 통계조사가 진행되는데 이 조사는 종사자 1인 이상의 전 사업체를 대상으로 소재지, 사업 내용, 종사자 수 등 사업체의 전반적인 특성을 조사해 정책 수립 및 연구에 필요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4월 면접 방식을 통해 조사가 이뤄지며 5월, 6월, 두 달 동안 전산입력 과정을 거친 후 12월에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또 주민등록 인구통계, 농어업 총조사, 광공업 통계조사 등도 올해안에 이뤄지며 이러한 조사의 결과물로 주민등록인구통계를 3월에, 광공업통계조사를 5월에, 서울시 주요 행정통계를 10월에 보고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