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는 앞으로 부도난 중소기업의 부실채권을 손쉽게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경련 국제경영원벤처교육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협의회」 설립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장관은 『앞으로 CRC가 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 시스템의 핵심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CRC가 현재 금융기관이 보유중인 중소기업 등의 부실채권을 손쉽게 매입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 등과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부도난 중소기업의 부실채권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하고 있으나 기업구조조정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 장관은 또 『현재 설립을 추진중인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와의 상호보완적 발전을 위해 CRC가 CRV의 자산관리회사로 활동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자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CRV는 뮤추얼펀드 형태의 명목상회사(페이퍼컴퍼니)로 은행들이 보유중인 워크아웃기업 등 특정 부실기업의 주식 등을 출자형식으로 받아 이를 자산관리회사에 위탁, 해당기업의 경영정상화를 꾀하는 회사다.
이날 출범을 선언한 CRC협의회는 현재 산자부에 등록된 63개 CRC가 업체간 정보교환과 협력강화를 목적으로 공동설립한 기구다.
99년 2월 도입된 CRC는 지난 2년간 697개 부실기업을 대상으로 1조821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