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코스닥을 향해 뛴다>제3시장 지정기업들

제3시장 지정기업들의 코스닥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제도의 미비와 극심한 거래부진으로 존폐의 기로에까지 몰렸던 제3시장은 일부 기업의 코스닥등록 추진소식이 구체화되면서 연초부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3시장 컨설팅업체인 3S커뮤니케이션이 최근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3시장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코스닥시장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분산이 되지 않아 거래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기업과 코스닥퇴출기업, 영업정지기업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제3시장 기업들이 코스닥진출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제3시장 지정기업 129개사 중 현재까지 코스닥 등록의사를 표시한 기업은 대략 10여개사.

지난해 코스닥 등록전 지분변동 제한 규정에 걸려 코스닥등록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과 제3시장 진출후 회사의 역량을 키운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또 올해부터 코스닥등록 심사제도가 강화되고 코스닥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업체 수가 크게 늘어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하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경영권인수나 M&A 등 우회등록을 시도하는 제3시장 기업도 크게 늘었다.

현재까지 코스닥등록을 위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제3시장 기업은 환경비전21과 네트컴 2개사다.

환경비전21은 오수정화장비 생산업체로 이달말에 열릴 정기 코스닥위원회에서 등록예비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코스닥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할 경우 이 회사는 5월경이면 코스닥시장에서 매매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코스닥등록을 추진해왔던 네트컴도 지난 2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의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정보관리시스템(ITS) 업체로 일찌감치 코스닥등록 1순위로 거론돼왔던 KIT도 20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인터넷 교육업체인 한빛네트와 전자지불솔루션 업체인 이니시스도 최근 주간사 선정을 마무리짓고 다음달에 코스닥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보단말기 제조업체인 두전네트와 소프트랜드도 각각 5월과 6월 코스닥등록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코스닥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소프트랜드는 이미 코스닥기업인 디에스피를 인수해 A&D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소프트랜드의 코스닥진출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정보기술과 프러스원애니메이션·디킴스커뮤니케이션 등도 코스닥시장 여건을 지켜보면서 올해 코스닥등록 추진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제3시장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은 최근 유니씨엔티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코스닥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은 회사 정상화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니씨엔티를 흡수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부터 코스닥등록기업 인수를 통해 우회등록을 타진해왔던 타운뉴스는 최근 코스닥등록기업인 케이알에 제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회사는 케이알 외에도 몇몇 코스닥기업과의 접촉을 통해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