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특수 예고

오는 4월 케이블TV방송국(SO) 전환을 앞두고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의 방송송출장비 도입 등 설비 개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계유선방송사들이 사업고도화를 위해 첨단 방송송출장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외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산에 초점을 맞춰 도입방안을 마련중이어서 국산 방송장비의 특수가 기대된다.

이같은 중계유선방송사들의 움직임은 VTR 등 방송송출장비가 아날로그 방식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 10년 이상 노후됐고 SO 전환과 위성방송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디지털방송시스템 도입 등 설비교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JBC와 안성유선은 최근 건잠머리컴퓨터의 자동방송송출시스템 「ABS2000」을 도입하는 등 설비보강에 나섰으며 SO 전환을 앞둔 수도권지역 3∼4개 중계유선방송사들도 송출장비를 대상으로 설비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30여 중계유선방송이 연합한 경기네트워크는 방송장비 전문업체 디지탈펄스의 「Cat APC」 시스템을 중심으로 설비 발주에 들어갔으며 부산·경남지역 중계유선방송사들도 인코더·디코더 등 국산 방송장비를 대상으로 발주 방안을 마련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국 840여개 중계유선방송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장비 수요 조사에 따르면 전국 700여 방송사가 시스템 교체 의사를 밝혔다』면서 『SO 전환과 디지털방송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시설 정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방송송출장비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산 방송송출장비 시장에는 건잠머리컴퓨터·디지탈펄스·아이큐브 등 5∼6여개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1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계유선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중계유선방송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성능이 비슷하면서 국산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비싼 외산장비를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국산 시스템은 대략 5000만원 정도면 교체가 가능해 상반기 중에 장비를 교체하는 중계유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