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기업정보포털(EIP)를 아시나요

e비즈니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기업정보포털(EIP)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업무가 진행됨에 따라 기업 내외부의 모든 정보를 단일한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EI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EP(Enterprise Portal) 혹은 CP(Corporation Portal)로 불리기도 하는 EIP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e메일, 텍스트 파일, 문자서식에 이르는 내부정보는 물론 주식, 뉴스 등 외부 정보까지 통합해 웹 포털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EIP는 기존의 정보시스템이 특정 부서나 임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과는 달리 모든 사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개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어 그 효용성이 더욱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IP는 지난 96년 야후가 도입한 개인용 맞춤 포털서비스인 「마이야후」에서 기원한다. 당시 야후는 마이야후를 도입한 지 2년만에 5배 이상의 고정 방문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이에 따라 경쟁사인 넷스케이프도 유사 서비스인 「마이넷스케이프」를 시작했다.

이후 이러한 개인 포털서비스는 점차 기업 정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확대되었고 최근 각 업체의 e비즈니스 도입과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조사에 의하면 EIP시장은 미국의 경우 98년 44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4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그룹은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60% 정도가 2003년까지 EIP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IBM, 한국CA, 엔씨소프트, 이칼로스 등의 국내외 업체들이 관련 솔루션을 내놓으며 EIP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IP가 이처럼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기업들이 도입한 다양한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오히려 정보의 범람을 불러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수년간 기업들은 e비즈니스 시대에 대처한다는 명목하에 인트라넷, 그룹웨어, ERP, CRM, SCM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했지만 업무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 종업원들을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매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필요한 정보를 찾기는 여전히 힘들었고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될 때마다 교육을 새로 받아야 하는 것도 종업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복잡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정보자원을 통합, 사용자 요구에 맞게 서비스함으로써 편의성과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EIP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EIP의 구조는 현재 솔루션 업체들마다 다양한 구조의 포털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통일되지는 않았으며 상호간의 연동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EIP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전사적인 업무량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하고 기업 내외부의 모든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안성과 개인화 기능을 갖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EIP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한다. 과거 많은 기업들이 최신 솔루션을 도입했다가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듯이 EIP도 한순간의 「반짝스타」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컨설팅업체 e비즈그룹(http://www.e-bizgroup.com)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직 EIP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고 전제하고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기업들이 EIP같은 정보시스템이 한 순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기업에 알맞은 적용과 운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