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분야 B2B 시범사업 단일화 움직임

5개 컨소시엄군간 논의 중

「산업부문 B2B 시범사업 업종 확대 사업」을 둘러싼 협회 및 민간사업자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분야에서 컨소시엄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건설업 관계자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한국건설CALS협회 등을 중심으로 이번 사업에 신청을 한 5개 컨소시엄을 단일화하는 논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개 컨소시엄이 밝힌 시범사업 내용이 전자카탈로그 표준화, 자재분류표준화, 구매조달업무표준화, GIS를 이용한 지역업체DB구축 등으로 대부분 e마켓을 운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반기술 및 표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세력을 하나로 규합해 공동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견해가 모아지고 있다』고 컨소시엄 단일화 추진 배경을 밝혔다.

건설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마켓은 다수 e마켓간 경쟁체제가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e마켓 운영에 필요한 기반기술 마련에서 무리한 경쟁은 소모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탈락한 e마켓이 자체 표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지원으로 추진된 기반기술 결과물이 해당 업종의 공통된 인프라로 채택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결국 표준화 작업이나 기반기술 마련을 특정 e마켓이 주도하는 데 따른 문제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설CALS협회 권오령 박사는 『정부가 B2B 시범사업을 지원하는 목적이 기반기술 마련에 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컨소시엄 단일화에 동의를 표시했다.

현재 건설분야에서 사업권을 신청한 컨소시엄은 빌더스넷과 57개 기업이 참여한 빌더스넷컨소시엄을 비롯해 고려개발 외 15개 업체가 참여하는 건설산업컨소시엄, 비투비컨스닷컴과 7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한국건설CASL협회 외 11개사가 참여한 한국건설CASL협회컨소시엄, 콘스트라넷닷컴 외 6개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 등 5개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병원의료분야의 경우 대한병원협회를 중심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e마켓 ez호스피탈과 닥터연세가 모두 참여한 컨소시엄이 만들어진 사례가 있어 이미 사업권을 신청한 컨소시엄간 통합 움직임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e마켓간 통합 작업이 쉽지 않겠지만 정부의 지원사업 목적이 분명한 만큼 대승적 견지에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물류 분야로 총 10개 컨소시엄과 2개 단일사업자가 사업권을 신청, 총 71개 기업 및 e마켓이 관여돼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