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신장비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유선통신장비업체들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증권이 16일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통신장비업체 2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55.9%, 영업이익은 27.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선통신장비업체 9개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8.3% 증가한 8296억원, 영업이익은 362.3%에 달해 전체 통신장비업계의 실적호전을 이끌었다.
이는 ADSL 등 초고속인터넷 관련 투자 증가와 기업의 통신망 확충 등 사회 인프라 수요증대로 인한 유선통신장비업체들의 전반적인 실적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DSL장비를 주력으로 공급한 이스텔시스템즈·삼우통신공업·웰링크의 매출액 합계는 6187억원으로 유선통신장비업체 매출액의 75%를 차지했으며 웰링크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무려 557.4%나 증가했는데 이중 90% 이상을 ADSL장비 판매를 통해 달성했다. 유선통신장비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5%포인트 증가한 10.3%로 개선됐다.
반면 9개 무선통신장비업체들은 중계기 시장의 성장둔화와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마진이 축소돼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6.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7.4% 감소했다.
6개 단말기생산업체들도 보조금 폐지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과 수출 지연으로 매출액은 25.1% 증가한 4039억5000만원을 기록,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쳤고 영업이익 또한 6.0%에서 4.1%로 하락했다.
신현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선통신장비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상반기 13.6%, 하반기 7.6%로 하반기 이후 부품가 인상 및 경쟁과열에 따른 장비공급가 인하 등 급격한 수익성 저하를 보였다』며 『외형성장세 둔화와 소폭의 수익성 저하로 올해 예상매출액은 5.8% 증가한 8775억원에 그치고 일부 기업은 외형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