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4 특허료 국내업계 반응

이번에 MPEG4 솔루션 및 핵심 기술 보유업체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MPEG4 인더스트리 포럼(M4IF)」에서 특허료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국내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MPEG4 인더스트리 포럼은 MPEG4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중심이 돼 특허 리스트 작성, 라이선싱 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데 현재 일본·한국 등 20여개국 83개 기관 및 업체가 공식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PEG4 분야의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입김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선 현재 이 분야의 특허를 보유중인 삼성전자와 삼성종합기술원 등 삼성측이 가장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작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복수 개의 스캐닝 패턴에 의한 가변장 부호화·복호화 방법 및 장치에 관한 기술」이 비주얼 분야에서 표준규격으로 인정돼 향후 상당한 특허료 수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술은 IMT2000 서비스에도 채택될 것으로 보여 IMT2000서비스가 본격 개시되면 막대한 특허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아무래도 특허를 보유한 업체보다는 핵심특허를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수적으로 훨씬 많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미 최근 들어 MPEG4 분야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하나둘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새롬기술·엠펙솔루션·넷엔티비·피코소프트 등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MPEG4 기술표준을 활용해 각종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다 앞으로 각종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이 MPEG4 솔루션을 활용해 인터넷 방송,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MPEG4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가 워낙 다양하고 많기때문에 특허료는 천문학적 수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MPEG4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MPEG 기술표준 전반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 및 연구계 인사를 중심으로 「MPEG포럼」이 구성돼 있으나 아직 MPEG4 분야에 대해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MPEG포럼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M4IF 6차 회의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들어 MPEG4 특허료 문제가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 업계에선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MPEG4 특허료 문제에 대해 국내 업체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업체 공동으로 현안 및 해결방안 등을 모색하고 활발한 국제 표준화 기구 및 M4IF 활동을 통해 공동 대처할 필요성이 높다.

또한 6월 새너제이에서 개최 예정인 MPEG4 분야 상호운용 테스트에도 국내 업체들이 적극 진출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MPEG포럼 등 기구를 중심으로 결속력을 다져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