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평양에 정보기술(IT)분야의 대학을 설립한다.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사장 곽선희 소망교회 담임목사·대표이사 옥한흠)은 18일 북한 교육성과 평양에 정보과학기술대학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평양 정보과학기술대학의 설립총장에는 지난 1992년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에 세워진 해외 첫 한민족 대학인 옌볜과학기술대학의 설립자인 김진경 현 총장(66)이 임명됐다. 본보 2월 28일자 3면 참조
며칠전 서울에 온 김 총장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평양에 IT대학을 설립키로 한 것은 민족교육을 남과 북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하며 『앞으로 평양 정보과학기술대학의 교수진을 남한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석학들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 2월 27일 방북해서 북측으로부터 대학 설립 허가서 및 설립총장 임명장을 받았다.
김 총장은 『내년 9월 박사원(대학원) 과정으로 개설해 500명 정도의 학생을 받을 계획이며 2003년 4월께 학부과정을 개설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한 IT분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복합단지도 이 대학에 조성된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초 남한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대학설립기획단이 평양을 방문, 북측과 대학설계 등에 대해 논의하며 착공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학 설립을 위해 북측은 평양 시내에 100만㎡ 규모의 부지를 제공하고, 대학시설의 설계 및 시공뿐 아니라 운영을 재단과 북측이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