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6)게임-모바일게임분야

나스카(대표 이은조)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유럽 모바일게임서비스업체인 피코펀에 자사의 모바일게임 「키스뮤」를 수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피코펀은 유럽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무선 콘텐츠 전문업체로 이번 계약을 통해 나스카는 향후 자체개발 무선게임을 전 유럽 이동통신 사업자와 무선포털 회사를 통해 유럽 전역에 서비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스카의 이은조 사장은 『유럽 모바일게임 시장진출은 국산 모바일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며 『세계 최대의 무선 게임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다.

국내 최다의 모바일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는 홍콩 이동통신사인 허치슨·선데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모바일게임인 「언아더 빅뱅」 「백만장자」 「러브베가스」 등 5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또 최근 일본의 유명 콘텐츠공급자(CP)인 사이버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5월부터 WAP게임 「연인」을 KDDI와 J폰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6월부터는 자바게임을 NTT도코모·KDDI·J폰 등 일본 3개 이동통신사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은 『대만의 이동통신사인 싱텔과 스타허브와도 하반기중에 자사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했다』며 『주로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한 일본과 동남아권을 대상으로 모바일게임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와이어드코리아도 대만 이통사인 TCC에 「루디판테스스토리」와 「엠피싱」 「UK왑 카지노」를 공급했으며 일본의 마루베니텔레콤과 모바일게임 수출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NTT도코모 등에 모바일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오픈타운도 대만의 통신솔루션업체인 선문스타와 계약, 3월부터 대만 4개 이통사에 「갬블게임」 등 10여개 콘텐츠를 서비스하기로 했으며 일본의 모바일콘텐츠 개발업체인 바로우스사와 협력, 「에어어택」 「암흑의 군주」 등을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포켓스페이스·마나스톤·노리넷·201컴퍼니 등도 해외 이동통신사 및 CP와 제휴를 맺고 국산 모바일게임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게임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림에 따라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은 수익기반 다변화와 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올해 약 2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용자 수도 100만명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을 개발중인 업체는 80여개 정도며 현재 서비스를 제공중인 곳은 컴투스·언와이어드코리아·오픈타운 등 50여개 가량에 이르고 있어 과열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발 모바일게임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탈피.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또 많은 CP들이 이동통신사의 독선적인 요금정책이나 과금체계 미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모바일게임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

다.

특히 일본이 무선인터넷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무선인터넷시장이 발아기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해외시장이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업체들은 PC게임과 온라인게임 등 타 게임이 국내에서 성공 후 외국 진출에 나서는 것과 달리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개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해외에서도 시장선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모바일게임의 경우 휴대폰이라는 제한된 하드웨어 사양으로 인해 화려한 기술구현이 어렵다. 따라서 다소 기술력이 뒤지더라도 아이디어만 좋다면 성공할 수 있어 국내업체들이 해외진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시장 포화 및 수익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CP들에 대한 지원 환경이 좋은 일본과 대만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전세계 무선인터넷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들 내년께는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무선인터넷시장이 제대로만 성장해 준다면 국내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모바일게임업체들이 전세계를 호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