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6)게임-해외시장 진출 전략; 성제환 게임종합지원센터 소장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해야 해외시장 진출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입니다.』

게임종합지원센터의 성제환 소장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 소장은 특히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진 「요소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온라인 퍼블리싱 사업도 적극 벌일 계획임을 밝혔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대박을 꿈꾸는 게임업체는 많지만 기술축적 없이 대박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막대한 자금을 마케팅에 퍼부어도 상품의 질이 떨어지면 팔리지 않는다. 국내 게임개발 업체들은 게임엔진, 그래픽 등 각 분야별로 기술력을 축적해야 한다.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콘텐츠만 대량 생산한다면 국내업체가 설 곳이 없어질 것이다.

-최근 들어 아케이드 분야의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를 확대할 방안이 있다면.

▲아케이드 게임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외국산 부품 사용률이 높아 외화 가득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아케이드 게임 분야의 수출을 한단계 고도화하려면 기술개발을 통해 국산부품 사용률을 점차 높이고 품질 보증력과 해외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게임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센터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온라인 게임 분야의 수출이 증가하려면 전문 배급사(버블리셔)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온라인 전문 배급사가 없다.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업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게임 배급 서비스와 컨설팅을 지원할 생각이다. 온라인 게임 인큐베이팅을 위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오는 6월 말 완공해 국내 온라인 게임 벤처기업들이 베타 테스트에서 초기 상용화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센터가 직접 나서 국내업체와 해외 메이저 업체들을 연결해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성과는 있는지.

▲해외 유수 업체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는 국내 게임업체의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유용한 방안이다. 또한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려면 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외국 퍼블리셔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를 물색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 이 때문에 센터가 중재에 나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모토로라·인포그램·크리오 등과 협의중이다. 센터는 이들 업체를 국내에 초청해 신기술 이전교육을 실시하고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기술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 지원도 필요한데.

▲E3(미국)·ECTS(영국)·TGS(일본) 등 올해 열릴 세계 주요 게임 전시회에 어느 때보다 많은 국내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세계 주요 게임시장에 개척단을 파견해 수출상담회와 해외투자 상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국내게임의 취약점인 「상품의 현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전문가의 심사를 거친 작품에 대해서는 「다국어 버전」 개발을 위한 지원비를 보조할 계획이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