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분야는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습니다. PC게임이나 비디오 콘솔 게임과 달리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미국이나 일본이 우리나라 업체와 제휴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모임인 온라인게임협회(GOGA:Global Online Games Association)의 방갑용 회장(열림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은 『한국이 전세계 온라인 게임시장을 주도할 것』이며 『이미 수많은 국산 온라인 게임이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어 향후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을 확신했다.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이 세계적으로 볼 때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한마디로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해외 경쟁력은 다른 국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막강하다. 기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나라가 한국을 따라오기 힘들다. 물론 일본과 미국이 우리보다 첨단 기술력 측면에서는 다소 앞서 있지만 한국처럼 PC 온라인 게임회사가 200개씩이나 되질 않는다.
지금 해외시장은 서부 개척시대와 똑같다고 본다. 누구든지 먼저 말뚝을 박으면 내 땅이 되는 것이다. 한국 업체는 이런 점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의 돌풍은 이미 예고돼 있다. 다만 일본은 근본적인 장벽이 있고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경우 워낙 정서가 달라서 현지 적응작업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 업체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으며 GOGA 차원에서도 이같은 제의를 받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일본 재팬텔레콤과의 협상이다. 이 회사는 망사업과 함께 콘텐츠 확보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의 온라인 게임을 가져가고 싶어한다. 현재 GOGA는 이 회사로부터 독점 공급권을 받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계약이 이뤄지면 올 일년 동안 수십 개의 게임을 책임지고 공급하게 될 것이다.
최근 대만과 홍콩에서 다수의 회사들이 투자, 콘텐츠 수입·공동 개발 등을 제안하고 있다. 유럽과 같은 다른 지역도 역시 문이 열리고 있다. 지금 많은 업체들과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다.
-온라인 수출 확대를 위해 GOGA에서는 어떤 일을 구상중인지.
▲우선 힘을 모으고 있다. 개별회사가 외국에 나가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회사가 하나로 뭉쳐 각 나라 메이저급 회사와 협상을 하면 일이 훨씬 쉽게 풀릴 것이다. 그리고 회원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게임종합지원센터나 정부에 건의해 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해외진출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힘 쓸 예정이다. 해외진출에 따른 경험을 공유하면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으며 개별 회사로서나 국가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온라인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면.
▲현재 정부가 상당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지금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특히 예산을 시설이나 장비 같은 하드웨어 부문에 쓰지 말고 소프트웨어적인 지원에 집중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게임엔진이나 포털구축, 마케팅, 해외홍보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이 업체들이 필요한 부문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