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위기맞은 아케이드게임업계 네트워크화로 승부

아케이드게임업계가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컴퓨터 게임장의 수요 창출을 위해 게임기의 네트워크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제작업협동조합(이사장 김정률)은 컴퓨터 게임장을 인터넷으로 묶어 업소용 게임의 네트워크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 구축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 이오리스·게임플러스 등 아케이드게임업체들은 기존 오프라인 상태의 업소용 게임을 네트워크화할 수 있는 보드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케이드게임은 일부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독 사용 환경으로 제작 유통돼 왔으며 일본산 게임기의 경우도 이더넷을 통해 2∼3명의 게이머들만이 대전을 벌일 수 있는 아주 제한된 환경만을 제공해 왔다.

업계에서는 아케이드게임의 온라인화와 함께 기존 컴퓨터 게임장의 네트워크화가 추진되면 컴퓨터 오락실의 게임을 인터넷으로 즐길수 있다는 점에서 아케이드게임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률 이사장은 『전국 2만여 컴퓨터 게임장을 케이블로 연결해 온라인화하는 체제를 갖춘다면 오프라인 상태의 컴퓨터 오락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조합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를 구성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며 곧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케이드업체들의 기술 확보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오리스·게임플러스 등 아케이드 보드 개발업체들은 랜 환경은 물론 인터넷의 TCP/IP를 지원하는 아케이드게임 네트워크 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보드가 개발되면 아케이드 게임기 개발업체들은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게임기를 개발하는 정도의 인력과 개발비만으로 손쉽게 네트워크화된 아케이드 게임기를 제작할 수 있다.

아케이드 게임기 전문업체인 게임플러스(대표 박승길)는 랜 환경을 지원하는 아케이드 게임보드인 「GP 30000」을 자체개발해 20만원대에 판매중이다. 이 회사가 자체개발한 보드는 640×480의 VGA급 해상도를 지원하며 최대 30대의 게임기를 연결할 수 있다. 게임플러스는 이더넷뿐만 아니라 인터넷 환경(TCP/IP)을 지원하는 3D 아케이드 네트워크 보드를 개발중이며 이를 오는 5월 선보일 예정이다.

이오리스(대표 전주영)도 아케이드 네트워크 보드를 개발중이다. 이오리스는 이미 개발해놓는 2D 기반의 보드에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개발중이며 빠르면 상반기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이에스디·세고엔터테인먼트 등도 게임보드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