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디자이너](주)마디 한규남 사장

『휴대폰 디자인에 관한 한 전세계 최고임을 자부합니다.』

(주)마디 한규남 사장(35)은 자신있게 말한다. 자신이 하는 일과 동료들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규남, 김정우, 박정현, 서명일, 국동훈. 이들은 독수리 5형제가 아니다. 이들은 삼성전자 무선디자인실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휴대폰 디자인 전문가들이다. LG텔레콤·SK텔레텍·가산전자·클릭TV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고객들이 수두룩하다. 박정현 팀장은 수출용 GSM 휴대폰(SGH-600)을 디자인해 단일기종으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급성장세에 비추어볼 때 이런 노하우와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은 일종의 보증수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온 이들이 노리는 시장은 휴대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보통신 관련 제품 즉 무선전화기·무선단말기용 안테나·PDA·PC카메라 등이 모두 해당된다. 특히 해외시장을 겨냥해 각종 정보통신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에게 상품기획과 디자인 및 제조와 양산까지 원스톱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얘기. 때에 따라서는 직접 투자도 감행할 생각이다.

마디 식구들은 올해 용역에만 치우쳐 있는 사업방향을 자체 브랜드 사업쪽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제조경험을 더욱 풍부히 해야만 컨설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사장의 마지막 한마디에 더욱 힘이 실렸다.

『세계시장을 읽는 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세계 휴대폰 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마디가 있습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