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교육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 보면 천문학적인 금액입니다. 특히 기갑교육에 드는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한 예로 탱크 소모품인 포탄 한 발에 70만∼80만원이고 캐터필러에 끼우는 고무판만 3000만원에 이릅니다. 고무판은 1000㎞ 밖에 못 달린다는 계산이고 보면 연간 비용은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육군기계화학교가 원격교육에 나선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막대한 군 교육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격교육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육군기계화학교는 원격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선봉에 정채하 상무대 기계화학교장(육군 소장)이 섰다.
『짧은 군복무기간 중에 탱크와 장갑차를 운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어쩔 수 없이 사병에게 기갑 운용을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대당 20억원이 넘는 초고가장비를 월 1만원의 운전기사에게 맡기고 있는 셈이죠.』
정 교장이 고심끝에 내린 결론은 원격교육이다. 최전방에서 때마다 기갑 교육을 받기 위해 이동을 하는 것이나 집체교육의 비효율성을 원격교육을 통해 극복해 내자는 것이다. 그 결과 기계화학교는 전군에서 원격교육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부대로 꼽히게 됐다.
기계화학교의 원격교육은 세부적인 기술교육에서부터 작전·정보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군 내부 인트라넷을 이용해 언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마련하고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과정이나 기술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원격교육으로 군 내부교육의 효율성은 물론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막대한 군 교육비용 절감이 우선이라는 정 교장은 『산술적인 수치로 얼마나 절감이 되는지 확인할 수 없으나 이동시간, 실습에 따른 교육 제반비용을 고려해 볼 때 50% 이상의 혁신적인 비용절감이 이루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비용산출을 통해 원격교육이 전군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고 말했다.
과외교육으로만 인식되던 원격교육이 정규교육을 넘어 군 교육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중대 내무반에 PC방이 설치된 군 부대도 많고 전역을 앞둔 장병을 대상으로 IT자격증 획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마련한 부대도 있다. 온라인 교육의 저변이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군도 효율을 기해야만 경쟁력이 있습니다.』 정 교장이 원격교육을 주장하는 이유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