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기술을 이용해 안테나 및 레이더 분야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학계 인물은 비교적 꽤 많은 편이다. 이 가운데 우선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에 재직하고 있는 나정웅 교수를 꼽을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나정웅 교수(61)는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비롯해 IEEE MTT-S 집행위원, 트랜스내셔널 커미티(Transnational Committee) 의장 등을 맡으며 국내·국제 학술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75년 전자레인지를 국내 처음 개발한 나 교수는 마이크로파 및 안테나 분야와 지하탐사레이더 개발 및 전자파 회절 기초이론 연구 등을 계속했다.
나 교수는 89년 전자파를 이용한 지하정밀탐사 측정장치를 발명·제작해 제 4땅굴을 발견, 92년 국방부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세계최고의 전자파 공진산란 이론과 기술을 이용해 지하탐사레이더를 지속적으로 개발, 지하 500m까지 영상화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나 교수는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유전체 꼭지점에 의한 전자파 회절문제를 풀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아 위성추적 및 수신장치 개발, VCO 및 듀플렉서 필터 개발, 저잡음 증폭기 개발 등에도 기여해 국내 기술수준 향상과 산업발전에 큰 힘을 보탰다.
충남대 박동철 교수(49)는 지난해 1월부터 한국전자파학회 회장을 맡아 전자파 학계를 이끌고 있다. 또 충남대 부설 전자파 기술연구소장, 정보통신부 전파자원이용자문위원 및 주파수장기이용계획위원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과 유니버시티 오브캘리포니아 앳 샌타 바버라(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ta Babara)에서 초고주파공학을 전공한 박 교수는 마이크로파 필터 설계 및 연구와 안테나 연구에 주력해 많은 연구업적을 쌓았다.
박 교수는 극동통신과 함께 위상배열 레이더용 변위기의 국산화를 이뤘고 SD테크놀러지와 함께 이동통신용 칩필터 설계 및 구현작업을 했다. 또 한국통신과 함께 전자파와 전송선로의 결합현상을 연구해 이를 규명하기도 했다.
현재 밀리미터파용 통신소자 및 부품 개발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박 교수는 『MEMS를 응용해 마이크로 머시닝을 이용한 밀리미터파 능동 및 수동소자의 설계와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명노훈 교수(48)는 안테나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컴퓨터개발실 연구원으로 재직중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전기과 석박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명 교수는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디지털 TV 방송환경 분석 프로그램과 구내 무선통신을 위한 송수신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국내 이동통신 셀 설계를 위한 전파환경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소프트웨어 패키지화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1Gbps 전송속도를 갖는 카테고리 6급 커넥터를 개발, 대은전자와 함께 성능시험을 거쳐 올 상반기에 제품화할 예정이고 위성 및 B-WLL 수신을 위한 평판 안테나도 개발해 게이트웨이브를 통해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명 교수는 앞으로 IMT2000 다음의 새로운 무선통신 주파수 대역으로 고려되고 있는 5∼6㎓ 이상의 주파수에 대한 전파특성 해석에 힘쓰면서 위성방송 시대에 대비해 빔제어가 가능한 차량탑재용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 및 전국의 디지털TV 방송 음영지역 산출 프로그램의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안테나 해석과 EMI/EMC 분야의 전문가인 김기채 교수(42)는 영남대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자파연구실 선임연구원과 일본 후쿠오카 공업대학 정보공학과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영남대 전자정보공학부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김 교수는 루프 안테나의 편파제어에 관한 연구를 시작으로 일본 유학중에는 일본 문부성 에너지특별연구로 수행된 핵융합 가열용 소형 도파관 및 소형 안테나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공동 안테나의 입력 임피던스 제어기구의 해명」으로 일본 IEICE로부터 젊은 기술자상(Young Engineer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는 EMI/EMC 관련 야외시험장 및 각종 안테나에 관한 연구를 했고 강제공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유전율 측정법에 관한 연구로 미국특허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지향성 틸트 안테나의 연구 및 EMC 안테나, 침투전자파 저감법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전기·전자기기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침투전자파로부터 보호될 수 있도록 침투전자파 방호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EMC 안테나 및 무선전력 전송을 위한 안테나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전자파학회 학술이사인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조영기 교수(47)는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주요 활동분야는 안테나공학과 초고주파공학 및 전자기학 분야로 국내외에 학술논문을 200여편 발표하고 연구기관 및 기업체 연구 프로젝트 용역을 30여건 수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PCS 시스템 및 무선 데이터 관리 시스템 업체인 한텔의 마이크로파 및 안테나 기술분야 자문역을 맡고 있는 조 교수는 극소형 안테나의 이론정립을 통해 능동회로 소자와의 집적화 작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실용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초고주파공학의 인공 유전체 분야와 전자재료 관련의 물리, 화학분야로도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광운대 최진주 교수(41)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조지아 주립대를 거쳐 미시간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97년까지 미국 해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그는 현재 광운대 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RFIC센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레이더 및 무선통신용 고출력 전자파 발진기(TWT, klystron, magnetron, gyrotron)를 비롯해 고출력 RF 수동소자, 밀리미터파 유전율 측정으로 앞으로 고출력 전자파 발진기의 국내 자체 개발과 차세대 초소형 마이크로웨이브 파워 모듈에 대한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역임하고 현재 광운대 전자공학부 조교수이자 미션텔레콤 상임이사로 재직중인 이병제 교수(37)는 안테나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 교수는 한국통신과 MTO, CommuWorks 등과 공동으로 IMT2000 기지국용 이중편파 디버시티 액티브(diversity active) 안테나를 개발했으며 MTC, PAWANET와 공동으로 위성방송 수신용 Ku-Band 플랫안테나를 개발하고 있다.
이 교수는 또 기업체의 안테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정규적으로 안테나 이론 및 설계에 대한 기술뿐 아니라 최신 안테나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안테나가 무선통신 시스템의 최종단에서 시스템의 성능을 저하 또는 개선시킬 수도 있다고 판단한 이 교수는 앞으로도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안테나의 소형화 및 생산단가 감소에 힘쓰며 IMT2000과 관련된 안테나, 위성용 안테나, 블루투스용 안테나, 환경친화형 안테나, 차세대 주파수 대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대역 안테나 등 새로운 안테나의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RF기술을 이용한 증폭기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주력에 이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학계 인물로는 서강대 장익수 교수와 광운대 김종헌 교수를 들 수 있다.
서강대 장익수 교수(58)는 40여년 동안 RF분야에 몸담으며 RF 증폭기 안정성에 대한 논문 다수를 발표하는 등 RF 증폭기 연구에 힘쓰고 있다.
장 교수는 90년부터 6년간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의 자문역으로 일하며 RF 리니어 파워앰프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96년에는 LG전자와 함께 휴대단말기용 소형 안테나 설계 및 PCB 레이아웃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장 교수는 또 97년 KMW와 함께 무선통신기지국용 RF 선형증폭기를 개발했으며 RF 대전력증폭기용 진폭 및 위상제어 전력분배기와 결합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공동으로 위성 중계기용 핀 다이오드 감쇄기를 개발했으며 평면 안테나용 국부발진기 회로 및 고주파 부품설계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 교수는 앞으로도 선형증폭기 개선 및 RF 부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광운대 김종헌 교수(40)는 독일 유학파다. 광운대를 졸업하고 독일 루르대 보쿰과 도르트문트대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와 한국 통신 학회에서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 전자파 학회 편집위원과 전파연구소의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RF선형 전력증폭기와 RF송수신모듈, 전자파 응용 센서, EMC, 전파기술 정책이 주요 연구분야인 김 교수는 ITS용 송신모듈을 비롯해 전파차단장치의 기술적 검토, 실리콘 이온주입 공정, PCS 기지국용 선형 전력증폭기, 위성 통신용 발진기 등을 연구해 왔으며 산학협동으로 마이크로파 수분측정 센서, 무선 마이크와 IMT2000용 선형 전력증폭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저 상호혼변조(IMD), 광대역 및 고효율 선형 전력증폭기와 새로운 소자를 이용한 고출력 전력 증폭기의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