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중소기업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관하는 「IT중소기업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가 20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선 최근 IT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소프트웨어 수출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정책과 각국별 해외 진출전략이 소개됐다. 이날 발표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IT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소프트진흥원 이단형 원장)〓인도·이스라엘·캐나다·아일랜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 강국들은 전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6∼88%에 달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2%에 불과하다. 정부와 진흥원은 오는 2005년까지 3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해외 마케팅 채널 활성화, 한민족 IT전문가 대회 개최, 해외시장 개척단 2001 등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전세계에 150개 유통채널을 확보, 북미·유럽·아태지역에 진출하고 국내 경쟁력 있는 분야 40대 품목(400개 유망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특화된 해외 전문전시회 10개를 선정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미국·영국·중국·중동·일본 등에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 수출촉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6월과 9월에는 각각 미국과 베이징에서 한민족 IT전문가 대회를 개최해 국내 및 현지 기업간 네트워크를 조직화해 국내외 기업 및 투자자간 상호투자·기술제휴·판로확대 등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i파크(해외센터) 설치 운영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 중 보스턴·도쿄·영국·상하이에 센터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동남아·중남미·유럽·인도·이스라엘·캐나다 등에 센터를 추가 개소한다.

이같은 지원활동을 통해 오는 2005년까지 GDP대비 SW산업 비중을 6.8% 수준으로 높이고 수출기업을 현재의 100개에서 1만개로 늘린다. 또 해외 IT센터도 20개로 확충하고 1만1000명에 달하는 CEO 및 CTO를 양성할 방침이다.

△일본시장 성공전략(나가타 노부유키 인테라셋 대표) 〓일본 B2B시장은 작년 21조6000억엔에서 2005년에 약 110조엔으로 성장할 것이다. 2005년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GDP를 합한 금액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될 전망이다.

브로드밴드 인터넷의 보급확산으로 향후 5년간 6조5000억엔의 신규시장이 창출된다. B2C는 작년 8240엔에서 2005년에는 약 13조엔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유망한 분야는 이네이블링 분야다. 특히 툴·패키지·미들웨어·통신설비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앞서 있는 브로드밴드나 와이어리스 분야 업체들의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들이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대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다만 기초체력이 없는 시점의 해외진출, 기존의 개발기술에 대한 과도한 집착, 임시방편적인 파트너관계 등은 지양해야 한다.

△중국 IT시장 진출전략(i파크베이징센터 모영주 팀장)〓국내 업체들이 중국 진출시 몇 가지 오해가 있다. 우선 최고 경영진의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해 충분한 시장조사 없이 중국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중국은 기본으로 다민족 국가이고 지역적으로 세분화된 시장이다. 또한 한국인보다 혈연·지연·학연 의식이 덜하다. 합의제적인 의사결정을 중요시한다는 게 국내와는 틀린 점이다.

중국시장은 일종의 올림픽 경기장이다. 중국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세계 어디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선 철저한 시장조사와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정책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실무진의 중장기 파견을 통한 시장조사와 중국의 국산화 정책이나 합작정책을 잘 살펴본 후에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기적인 수익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 제품의 단기 판매를 통한 대금회수 위주 전략도 검토해볼 만하다. 중국진출 경험이 많은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 및 제휴도 바람직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