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러ID>이동전화사업자 전략-이동전화 콜러ID 문제는 없나

지난 1월 통신비밀보호법이 공표, 발신번호 표시가 허용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도 관련시장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한통프리텔·LG텔레콤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다음달 1일부터 한달간 시범 서비스를 할 계획이며 오는 5월부터는 유료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이미 부분적으로 발신자번호표시(콜러ID)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등은 폭력·협박·음란 전화 등에 시달리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경우 한달 동안 무료로 발신자 번호를 서비스 받을 수 있다. LG텔레콤은 사업 초기부터 가입자가 원하는 경우 019가입자의 발신 번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비밀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은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한정 실시했던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수 있게 돼 큰 비용 부담없이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의 경우 유선통신과는 달리 도입 때부터 콜러ID 서비스 적용이 가능한 교환기를 갖추고 시작했다. 단지 응용서비스에 대한 부수적인 설비 및 응용 프로그램 설치 비용이 들어갈 뿐이어서 추가적인 비용부담이 거의 없는 상태다.

현재 사용되는 이동전화 단말기도 거의 대부분 액정표시 장치를 갖추고 있어 사용자들이 별도의 표시장치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콜러ID 서비스가 유선통신보다 빨리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한통프리텔·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모두 3월부터 콜러ID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각사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서비스 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자기번호 표시를 원치 않는 사용자들은 서비스업체에 자기번호 송출 금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콜러ID 서비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시민단체들이 무선통신 요금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고 있어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콜러ID 서비스를 사용할지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콜러ID 서비스 요금을 월 3500원선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기본 요금이 대체로 2만원선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3500원의 추가 비용이 사용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정한 통신 요금을 상한선으로 두고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콜러ID 서비스보다는 새롭게 등장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콜러ID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사전 시장 조사에서 가입자들의 50%정도가 콜러ID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많아야 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과거에 실시한 부가서비스 대부분이 사전 시장 조사에서는 50% 이상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사용자는 1% 내외에 머물렀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단순하게 발신자 번호만을 제공하는 서비스보다는 콜러ID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발신자 번호와 함께 발신자의 이름을 표시해주는 서비스 등 가입자의 구미에 맞는 각종 응용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이동전화사업자 간에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상호 교류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고객 DB 활용은 아이디어 수준에만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동통신사업자 상품개발팀에서는 4월중 무료 이용 현황을 살펴보고 문제점 및 고객 유치 방안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콜러ID 서비스가가 요금체계에 포함된 「패키지」 서비스 또는 기본요금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신표시 서비스를 응용한 부가서비스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SK텔레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유선통신 사업자들과 함께 오는 5월 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9일부터 예약 가입을 받고 있으며 다음달 한달간 콜러ID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예약가입은 SK텔레콤 대리점·지점·인터넷(홈페이지)·ARS(휴대폰에서 1535)에서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콜러ID 서비스 요금을 3500원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요금 인하는 앞으로 정보통신부에서 요금 인하에 대한 인가가 나는대로 논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콜러ID 서비스 가입자를 32만5000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를 통해 40억원 정도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사 홈페이지 및 요금 고지서 등에 콜러ID에 대한 정보를 제공중이다.

한편 콜러ID 서비스 응용 서비스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업체들은 분실 휴대전화에 대해서만 고객 DB를 공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각 이동통신사업자들과 협의, 각사 고객 DB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를 통해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통프리텔

한통프리텔과 엠닷컴도 다음달 1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고 오는 5월 1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용요금은 3월 20일 현재 월정액 3500원으로 계획중이며 발신번호표시 금지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016-018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016-018 유무선인터넷 사이트 매직엔(http://www.magicn.com)에 접속한 후 안내에 따라 PCS번호와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또 고객센터(1588-0016, 1588-0018 또는 휴대폰에서 114+통화버튼)에 전화를 걸어 신청할 수도 있다.

발신번호표시 금지서비스는 전화를 걸 때 「*+23+#+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르면 현재 걸고 있는 전화에 자신의 번호가 표시되지 않는다. 또 모든 발신전화에 대해 번호를 표시하지 않으려면 매직엔 또는 고객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통프리텔-엠닷컴은 3월까지 예약가입 이벤트를 통해 많은 고객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며 5월 이후에는 고객반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가입자 유치계획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세기통신

신세기통신도 다음달 한달간 무료 서비스를 거쳐 오는 5월부터 콜러ID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신세기통신의 콜러ID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고객센터에 전화로 접수하거나 지점·대리점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 또 오는 26일부터 사이버 고객센터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타사와 마찬가지로 월간 3500원 정도로 결정할 계획이다.

신세기통신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으며 20일 현재 2만여명이 예약 가입한 상태다. 신세기통신은 올해 전체 가입자의 10%에 해당하는 30만명까지 콜러ID 서비스 가입자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4월 시범서비스 기간에 발생하는 문제를 찾아내 고객의 요구에 맞는 부가 서비스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LG텔레콤

오는 5월 1일 서비스 유료화에 앞서 LG텔레콤은 4월 한달동안 모든 019 고객에게 무료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무료 시범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 경우는 고객센터로 문의하도록 했으며 무료 시범 서비스 기간 이후 계속 서비스를 받으려면 별도로 신청을 해야 한다.

LG텔레콤은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기번호 송출 금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올해 20만∼25만명이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예상 매출액은 50억∼6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이동전화 5개 사업자와 공동 TV광고를 비롯, 메인 홈페이지 및 서브 홈페이지를 통해 발신번호 서비스 소개, 이지아이·카이·인터넷 회원을 상대로 서비스 소개 및 가입 유치 홍보, 발신번호 서비스 안내 SMS, 신문 광고, 채널용 포스터 제작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또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액정화면을 갖춘 고기능 유선전화기의 개발·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 이용요금은 3500원 내로 할 예정이며 월 정액 요금은 4월 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