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부문 콜러ID서비스의 실질적인 서비스 주체인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사전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반전화 가입자가 어떤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느냐가 결정된다. 무엇보다 노후된 교환장비를 교체하고 가입자 전화망을 콜러ID서비스 제공에 적합하도록 개선하는 것이 이들 사업자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다. 두 사업자는 공히 4 월1일 시범서비 스개시를 앞두고 최종 서비스 점검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사업자별 준비상황과 향후 서비스계획을 점검한다. 편집자
◇한국통신=한국통신(대표 이상철)은 4월 한달간 콜러ID서비스를 희망자에게 무료로 제공한 뒤 5월부터 사업용 서비스에 대해서는 월 2800원, 가정용은 월 25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유선전화 최대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한국통신은 이번 콜러ID서비스에서도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유선전화 교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고품질의 콜러ID서비스를 위한 핵심열쇠를 모두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우선 5월 콜러ID서비스가 상용화되더라도 2000년 말을 기준으로 1600만8000명의 유선전화 가입자만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전체 한국통신 전화가입자 2465만4000여명 중 800여만명의 가입자가 콜러ID서비스를 수용할 수 없는 반전자교환기 기반의 전화에 가입돼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우선 올해안에 반전자교환기 153만회선의 교체를 완료해 전체 전화가입자의 72.2%인 1754만명에게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어 오는 2003년 상반기까지는 보유하고 있는 반전자교환기를 전전자교환기로 전량 교체해 실질적으로 전화가입자면 무조건 콜러ID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통신기반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올해 교환기 교체비용으로 총 2000억원을 투입하게 되며 이는 올해 콜러ID서비스 이용요금 수익을 상회하는 투자규모다.
한국통신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작업과 함께 콜러ID서비스 이용자 모집을 위한 마케팅에도 본격 나선 상태다. 지난 12일부터 한국통신 100번 안내센터나 전화국 또는 위탁대리점을 통해 예약가입을 신청받고 있다.
한국통신은 미국의 콜러ID서비스 초기 시장확산율을 적용해 올해 32만명의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하나로통신=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도 콜러ID서비스의 원활한 제공 및 이용자 확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나선 상태다.
하나로통신은 오는 26일부터 자사 39만여명의 시내전화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콜러ID서비스 가입신청 접수에 들어가며 4월 한달간 무료시범서비스를 거쳐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현재 월 이용료는 2000원으로 잡고 있지만 수요조사와 시범서비스 상황전개에 따라 약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혀 유동적이긴 하지만 한국통신 콜러ID서비스보다는 이용요금을 낮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시범서비스와 함께 하나로통신의 콜러ID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부산·인천·울산·성남·대구·대전·광주·안산·안양·구리·의정부·고양·수원 등 전국 14개 지역이며 하나로통신은 앞으로 자사 시내전화가입자 확대와 함께 콜러ID서비스 제공지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시범서비스때 통화중 대기번호표시, 발신익명수신거부 등 2개의 부가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 콜러ID 시범서비스 및 상용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06번센터로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신청하면 되고 특별한 제약조건은 없다.
최근 시내전화가입자 확대를 위해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이 콜러ID라는 변수를 타고 가입자 유치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콜러ID서비스 가입자 목표를 3만명 수준으로 잡고 있다.
일단 하나로통신은 네트워크 및 설비교체 등의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콜러ID서비스 가입자유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