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저작권 문제로 난항을 거듭중인 디지털 음원의 유통경로가 멀티미디어 휴대폰 서비스를 통해 먼저 열릴 전망이다.
디지털 오디오 전문기업인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 http://www.cowon.com)은 「MOD(Music On Demand)」사업을 통해 최근 DR뮤직·팔레트뮤직·KM컬쳐등 국내 기획사 및 음반사들과 디지털음원 사용협약을 맺고 26일부터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음악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MOD란 사용자가 요구하는 음악을 여러가지 방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특히 거원시스템이 SK텔레콤과 준비중인 「n.TOP」 서비스는 사용자가 휴대폰 단말기를 이용, 원하는 곡을 무선데이터 전송방식을 통해 실시간으로 단말기에 다운로드한 후 듣고 싶을 때마다 이를 재생시켜 듣는 방식이다.
거원시스템 김종관 이사는 『이번 서비스는 디지털음원의 복제방지와 유료화를 보장함으로써 디지털음원 유통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아날로그 음원 저작권자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침체상황에 빠져있는 국내 음반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고유의 시리얼넘버를 가진 휴대폰의 특성을 이용해 불법적인 음원배포를 원천적으로 차단했을 뿐 아니라 기획사 및 음반사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최초로 네트워크를 통한 디지털 음원유통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냅스터 패소 판결과 국내 소리바다에 대한 수사로 인터넷상의 디지털 음원유통이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서비스의 성공여부는 음반 저작권자들이 꺼리고 있는 디지털 음원의 유통이 앞으로 제대로 자리잡을지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망했다.
<김명수기자 km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