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컴퓨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국가나 회사의 기밀, 개인적인 데이터에 대한 노출 우려를 방지할 목적으로 생체측정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ATM, 휴대폰, 스마트카드, 데스크톱 PC, 워크스테이션 및 컴퓨터 망의 불법 사용이나 불법 접속을 방지하기 위해 지문, 홍채, 망막 스캐닝, 음성, 얼굴 모양 및 손 모양, 혈관, 땀구멍 분석, DNA패턴, 귀, 얼굴 체온, 냄새탐지 등 다양한 형태의 생체측정시스템이 실시간 인식에 이용되고 있다.
생리학적 또는 행동상 특징을 기반으로 신원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생체측정기술은 범죄 확인 및 감옥 보안과 같은 법조계에도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수행되는 업무처리(전자상거래·전자은행), 자동차의 시동 등을 열쇠없이 입력 장치로 대신할 수 있는 등 활용범위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생체측정 표준화는 음성인식 분야에서 SVAPI(Speaker Verification API)라고 부르는 생체측정 API 표준이 처음 개발돼 보급됐다.
97년 초 NSA(National Security Agency)는 미정부 내의 정보보안 수준을 높일 목적으로 HAAPI(Human Authentication API)를 개발, 그해 말에 HAAPI 버전 1.03, 이듬해인 98년 4월에 버전 2.0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HAAPI·BAPI 그리고 바이오API 그룹은 상호간 활동을 통합해 새로운 바이오API 조직을 구성, 바이오API 컨소시엄 형태로 움직이고 있으며 생체측정기술, 통합회사 및 이용자 집단 등 약 45개 회사와 단체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세계 생체측정 시장은 오는 2005년께 2억8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현재 법 집행과 액세스 제어가 생체측정의 주요 시장이 되고 있지만 컴퓨터·망보안 애플리케이션 등이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국경통제·이민, 운전면허, 주민 ID, 사회보장 서비스 및 투표자 ID 등과 같은 분야에서 전개되고 있는 정부·공공 부문 생체측정 시장은 지난 98년 총 6170만달러 규모에 달했는데 오는 2005년까지 15.2%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ATM, POS, 홈뱅킹, 전자상거래 및 스마트카드 등의 분야에서 전개되고 있는 금융 부문 생체측정 시장은 98년 총 230만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98년부터 2005년까지 14.5%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8년 컴퓨터·망보안 부문 생체측정 시장은 총 700만달러, 액세스 제어 부문은 총 2460만달러 규모를 형성했는데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12.8∼33.1%의 높은 복합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문·혈관·홍채·음성에 대한 인식기술 및 장비가 개발·상용화돼 있으며 얼굴과 손금인식 기술을 이용한 보안장비의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보안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보안성이 뛰어나고 사용하기 쉬운 생체측정기술과 이를 이용한 보안장비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 단순한 물리적 보안장비에서 전자상거래 인증시스템 등과 같은 인터넷 보안시스템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생체측정 시장은 지문인식시스템을 중심으로 음성인식 부문이 뒤를 잇고 있고 그 외에 혈관, 홍채 및 얼굴 인식시스템 등이 상품화되고 있다. 앞으로 지문과 음성 부문이 생체측정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응용제품이 속속 출시됐으며 지문인식은 출입통제시스템, 전자상거래 및 PC보안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음성인식은 UMS, 음성포털 및 인터넷 교육 등의 분야에서 상품화가 시도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