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적합성(EMC) 엔지니어링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시장의 EMC 규제강화에 대응해 국내 대기업들이 대형 10m급 전자파 차폐 체임버를 경쟁적으로 건설한 데 힘입어 EMC엔지니어링 시장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형 10m 전자파 차폐 체임버는 국제 규격의 EMC검사에 필수적이지만 동당 30억∼5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 지난 10년간 국내에 도입된 10m 체임버는 일부 대기업이 자체실험용으로 구축한 9개동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 현대자동차와 LG이노텍 등이 대형 10m 체임버공사를 잇달아 발주하면서 연말까지 5개가 신설돼 총 14개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는 유해전자파와 관련한 선진국의 EMC규제가 소형가전·정보통신기기에서 점차 자동차와 산전기기 등 부피가 큰 쪽으로 옮겨지면서 EMC검사시설도 덩달아 대규모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6월까지 자체 개발차량의 전자파시험을 위해 남양연구소 내에 국내 최대규모의 EMC검사용 체임버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독일 알바트로스사가 수주한 현대자동차의 EMC검사용 체임버는 내부 길이가 30m를 넘기 때문에 15톤짜리 대형트럭을 넣고도 10m 떨어진 거리에서 전자파강도를 측정할 수 있다.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자체 대형체임버 구축을 계기로 EMC관련 선진국의 수입규제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오는 5월경 수원공장에 신축중인 초대형 사무동 내부에 정보통신부품의 EMC측정을 위한 10m 체임버를 완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9년에도 TFT LCD 생산라인과 CS센터에 각각 10m 체임버를 설치한 바 있어 이번 통신부품 검사용 체임버 구축으로 국제규격의 EMC검사설비를 3개나 갖추게 됐다.
이밖에 LG이노텍이 경북 구미, LG전자는 평택 OA기기 공장 내에 10m 체임버 공사발주를 진행하는 등 연말까지 완공될 국내 대기업체의 10m 체임버시설 공사는 5, 6건에 이른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