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시장 겨울잠 깬다

벤처투자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21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3월들어 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들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서서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벤처시장 위축으로 그동안 움츠리고 있었던 벤처캐피털업계에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3월 말까지 몰려있는 투자대상기업 및 벤처캐피털들의 결산 및 주총이 마무리되면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선발 벤처캐피털 및 금융권 벤처투자팀에 따르면 3월 말부터 실질적인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창투의 경우 올들어 현재까지 7개 기업에 투자하는 데 그쳤으나 이달들어 심사하는 기업수가 부쩍 늘어났다며 주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300억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현대기술투자는 지난 2월 말까지 14억3000만원을 투자한 데 그쳤으나 다음달부터는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7개 업체에 29억원을 투자했던 한국기술투자도 이달들어 3개 업체에 14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월말까지 투자기업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IMM창투도 1월 1건(5억원), 2월 3건(7억6000만원)을 투자한 데 그쳤으나 이달들어서는 이미 4건에 31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달 말까지 1개 업체에 5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은행권의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말까지 1개 업체에 5억원을 투자한 데 그쳤으나 이달들어서는 2개 업체에 18억2000만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추가로 1∼2개 업체에 20억여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한미은행은 코리아벤처포럼(KVF)과 함께 오는 30일 대강당에서 벤처기업 직접금융 지원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원방식은 전환사채(CB) 발행 형식이며 총 지원총액은 은행의 올해 CB투자 예정액인 2000억원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이달들어서만 50억원의 투자승인을 내며 투자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정통부와 중기청의 투자조합 출자금 1700억여원이 벤처캐피털업계에 투입되면서 펀드 결성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투자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국내외의 많은 불안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 3월들어 투자분위기가 점점 되살아나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펀드 결성이 본격화되면 실질적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