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업에서 배운다>11회-CEO경영철학 - 빌 콜먼

『세계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특히 정보기술(IT)산업은 기술은 물론 개념을 파악하기가 무섭게 바뀌고 있습니다. 기업도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생존하고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발빠른 대응전략 마련이 중요합니다.』

BEA시스템스의 창시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빌 콜먼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도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곧 도태될 것』이라며 『「변화와 적응」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경영이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5년 만에 BEA시스템스를 자산가치 16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업체로 성장시켰다.

『회사 경력이 짧은 만큼 「변화와 적응」의 초점을 「기업 또는 사업부문 인수」에 뒀다』고 그는 설명했다.

BEA시스템스는 실제로 설립 1년도 안된 지난 95년 말 노벨로부터 「턱시도 소스」 인수, NCR로부터 트랜잭션 처리 미들웨어 「톱 엔드」 인수, 99년 말 「시어러센터」 인수 등 발빠른 행보를 해왔다.

빌 콜먼은 시장성이 밝은 유망한 기술이나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여기에 신기술이나 마케팅를 더해 시장성 및 상품성을 확보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사의 기업가치 상승이 독자적인 힘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협력업체)와의 공동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변화와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시행에 나선 「전략적 파트너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SPP)」은 BEA시스템스가 세계 각 지역 제휴업체들과 솔루션 개발, 유통채널,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가 제휴업체들에게 자사의 경영이념인 「변화와 적응」에 능동적으로 대체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는 『기업경영은 현재의 주력보다는 포스트 주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BEA시스템스가 최근 e비즈니스 토털솔루션업체를 지향, 이 분야에 경영력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