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개각설에 뒤숭숭

○…당초 이번 주말로 예정된 개각이 다음주로 미뤄지면서 규모도 대폭개각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자 서정욱 장관의 유임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과기부 관계자들은 『상황이 어떻게 돼 가는거냐』며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분위기.

특히 바로 아래층에 있는 보건복지부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사태와 관련해 장관 전격경질에다 정책입안에 참여한 실·국장은 물론 기안단계에 있는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책하겠다는 청와대의 방침에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하자 과기부 관계자들은 불똥이 전 부처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며 노심초사.

이에 따라 과기부 국·과장들은 외식을 되도록 자제하며 구내식당으로 발길을 옮기는가 하면 문제가 될 만한 정책들은 결재를 미루는 등 부쩍 몸조심.

과기부의 고위관계자는 『모든 게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일을 결과만 놓고 책임을 묻는 것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복지부의 사태에 대해 남의 일이 아니라는 표정.

출연연 파벌지적에 「우린 아니다」 합창

○…출연연 기관장 선임과 관련, 연구는 뒷전인 채 파벌싸움으로 멍든다는 지적이 있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우리는 아니다』며 합창.

특히 출연연으로는 처음으로 파벌대결로 한때 연구원들이 양분됐던 대덕연구단지내의 모 출연연의 경우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안인데도 『우리 연구원에는 그런 일이 없다』며 기피하는가 하면 화살을 수도권지역의 출연연으로 돌리기도.

그런가 하면 일부 출연연의 경우 연구원 창업시 지분율 확보 등을 타 연구원과 비교하는 등 내부점검에 착수.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나 집단을 주도하는 주류가 있기 마련』이라고 말하고 『이를 파벌로 보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

산자부, IT화 사업 생색내기식 보도|

○…산자부와 중기청이 공동 추진중인 「1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과 관련, 산자부가 이번 사업의 실질적 집행기관인 중기청에 한마디 논의 없이 신청기관 잠정집계 결과를 보도화하자 일부에서는 「상급기관의 생색내기식 언론 플레이」라는 여론이 비등.

지난 2일부터 IT업체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에 들어간 중기청은 당일 접수상황을 산자부측에 보고해 왔으며 정확한 집계결과를 위해 보도일정을 뒤로 늦췄으나 느닷없는 산자부의 발표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표정이 역력.

특히 사업 신청기간에 중기청의 해당 부서에서는 신청서류 분류를 위해 전직원이 밤늦게까지 남아 정리하는 등 사업 추진에 열의를 보였으나 이번 일로 마치 산자부에서 일을 다 하는 듯한 인상을 받자 내심 섭섭해 하는 분위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급 기관인 산자부가 권위를 내세워 실무 기관의 공까지 다 챙기려 한다』며 『하위기관을 무시하는 처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따끔한 질책.

대전시-과기부 밀월관계

○…최근 홍선기 대전시장의 주선으로 서정욱 과기부 장관과 모처럼 마련된 자리에 이상태 관리본부 사무총장, 이승구 국립중앙과학관장, 김의제 대전시 정무부시장, 이진옥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대전시의 과학진흥상 수상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등 시와 과기부간 밀월관계가 형성되는 분위기가 조성돼 귀추가 주목.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은 지난해 대전시가 과학진흥상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외돼 아쉬웠다는 위로의 말과 함께 올해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언질을 주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후문.

더욱이 대전시는 그동안 대덕밸리 지원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지자체의 계획이 따로 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터에 과기부의 대전시에 대한 적극 지원론이 거론되자 대덕밸리 활성화에 기대를 하며 웃음꽃이 활짝.

이날 자리에 배석했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덕밸리와 지자체간 추진주체가 달라 정책적으로 괴리된 감이 없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할 좋은 만남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