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푸른 언덕과 초원,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수도원.
7명의 아이들과 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주인공 마리아의 노래가 초원 가득히 넘친다. 어느새 합창하고 있는 마리아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초원 한가운데 들어서 있는 듯하다.
로마시대의 스펙터클한 전차경주가 치러지는 원형경기장. 쌍마가 이끄는 전차가 화면으로 쏟아진다. 거대한 바퀴에 치일 것 같아 몸을 잔뜩 움츠린다.
봄 햇살 가득한 4월에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벤허」 「사운드 오브뮤직」 등 추억의 명화를 고감도 화질과 입체음향으로 안방에서 생생하게 감상해 볼 수 있다. 불후의 고전 영화들이 DVD로 제작돼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DVD는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던 비디오CD와 달리 돌비 서라운드 입체음향과 고화질을 구현함으로써 예전에 극장에서 느꼈던 감동을 그대로 안방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매체.
오스카상을 휩쓸었던 메가톤급 명작이라는 점은 중요치 않다. 마니아들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감동만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한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이 빛나는 영원한 고전 「벤허」와 최우수감독상 등 65년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한 「사운드 오브 뮤직」이 영화 마니아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DVD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젊은 안소니 퀸이 열연한 「아라비아 로렌스」는 지난해 국내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조사한 「가장 소장하고픈 DVD타이틀 부문」에서 「콰이강의 다리」와 함께 1위로 선정된 작품.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전하는 추억의 메시지를 새롭게 느낄 기회다.
제2의 잉그리드 버그먼인 나스타샤 킨스키의 매력이 넘쳐나는 「테스」와 제인 마치의 섹시한 이미지가 물씬한 「연인」 등 멜로 및 드라마 주인공도 DVD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고전명화뿐만이 아니다.
2차대전 나치 하에 전쟁상황에 관한 거짓말로 유태인에게 희망과 유머를 선사하는 내용의 코미디영화 「제이콥의 거짓말」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조지 루카스 감독의 초기 히트작 「청춘낙서」도 재현된다.
할리우드의 엄청난 스케일이 녹아 있으며 액션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다이하드」 시리즈도 마니아들의 관심작이다.
「토이스토리 2」의 영웅 버즈가 나오는 「우주전사 버즈」는 몇 안되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고 한석규와 심은하 주연의 「텔미 썸딩」을 비롯해 「주유소 습격사건」 「정」 등 우리영화도 DVD로 접할 수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