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스타 김연종 사장

『인터넷서핑이 국민 누구에게나 생활이 되다시피 했지만 웹브라우저는 사용자의 입장에 서서 진보되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넷스케이프가 생각지 못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브라우저에 적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듯 보고 싶은 여러 웹페이지를 연속해 로딩해 두었다가 사용자가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오토페이징」이라는 신개념을 적용한 웹브라우저 누리젠을 최근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5월초 세상에 내놓을 예정인 온누리스타(http : //www.nuristar.co.kr) 김연종 사장(40)의 포부는 순진하기까지 하다. 그에게는 돈벌이보다 인터넷의 편리함 구현이 우선이고, 명성보다는 인터넷이용자의 평가를 얻고 싶어한다.

『서핑환경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오로지 사업자의 잇속만 바라보고 내달리는 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기술로 독자적인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싶었고, 나아가 이것이 편리함과 기능성을 인정받아 세계속으로 퍼져나간다면 그만큼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사장은 엔지니어인생 그 자체로 살아왔다. 지금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엔지니어 7명과 한솥밥을 먹으며 대표이사보다는 엔지니어로 불리며 생활한다. 포항제철 공장자동화시스템 개발에서부터 출발해 전북이동통신·해피텔레콤 등을 거치며 소프트웨어, 온라인서비스, 빌링, 회원관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데 젊음을 다 바치다시피 했다.

『2000년 3월 뜻있는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개발에 뛰어들 때 그제야 참으로 일다운 일 속에 몰입할 수 있다는 희열감마저 느꼈습니다. 열과 성을 다한 이상 제품의 기능과 품질에는 엔지니어들의 고집만큼 뚜렷한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용자도 누리젠의 탁월한 웹서핑기능을 확인해 본다면 만족할 거라 믿습니다.』

누리젠은 5월 10일경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에게 무료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보다 많은 네티즌이 평등하게 누리젠 브라우저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온누리스타는 수익을 위해 향후 인터넷센터(IDC)에 누리젠 공동서버를 구축, 관련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서비스(ASP)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리사업의 대전제는 어디까지나 인터넷을 보다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로서 자신의 길을 고집스레 개척해온 김 사장의 노력이 한갓 헛된 도전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런 소박함에 가득 묻어난다.

<글=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