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를 넘어선 기성세대들에게는 어린 시절 매일 아침 「뽀뽀뽀」나 「TV유치원」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TV 앞에 앉곤 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컴퓨터 게임을 비롯해 놀거리가 부쩍 많아진 요즘 아이들에게도 아기자기하고 어쩌면 조금 촌스러울 수도 있는 어린이 종합 오락 프로그램은 여전히 매력적일까.
어린이 전문 케이블채널인 대교방송(ch17)이 4월 6일부터 선보이는 신(新) 「송이야 놀자」는 세태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매회 하나의 주제를 정해 프로그램을 전개하는 것은 기존 프로그램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노래와 율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동감이 느껴진다는 점이 색다르다.
5분 내외의 짧은 뮤지컬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노래극이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도깨비 캐릭터를 등장시켜 재미있게 숫자와 글자 학습을 진행하는 「숫자이야기/글자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노래아찌」가 들려주는 창작동화나 「안전맨」이 설명하는 생활 속의 안전 수칙 등도 교육적인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뽀뽀뽀의 「뽀미언니」처럼 이 프로그램에도 「송이언니」 탤런트 김희정이 있다. 송이언니가 되기 위해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했던 김희정은 마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를 연상시키는 7명의 귀여운 악동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사실 「송이야 놀자」는 아주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다. 대교방송이 방송을 시작한 지난 94년부터 선보인 장수 프로그램이 이번에 대부분의 코너와 출연진 등을 대폭 교체하고 제작비를 늘리면서 사뭇 다른 프로그램으로 태어나게 된 것.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어린이 종합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신 「송이야놀자」에 아이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