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스토리지업체가 지난해 높은 매출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증가는 미미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대표적인 스토리지업체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장갑석)와 넷컴스토리지(대표 조승용)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기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시장침체로 증시의 기대만큼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넷컴스토리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2.8% 증가한 46억3000억원. 그러나 인건비 증가와 CB발행에 따른 이자비용의 선반영으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1%, 18.2%로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넷컴스토리지는 오는 5월에 돌아오는 1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옵션행사의 부담으로 주가하락마저 우려되고 있다.
넷컴스토리지는 지난해 5월 4일 유로시장에 공모를 통해 1500만달러(166억5450만원)의 CB를 발행했으며 최근 두차례에 걸쳐 22억원을 조기상환, 145억원 가량의 CB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5월 9일부터 CB보유 전량에 조기상환 옵션행사가 가능하며 전환가는 현재 주가(원)의 2배가 넘는 7313원이다. 넷컴스토리지는 앞으로 한달반 동안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한 CB의 옵션행사로 14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넷컴스토리지는 현재 40억∼50억원의 현금보유액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가증권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억원의 현금으로 동원할 수 있다. 하지만 유가증권은 단기간에 회수할 경우 투자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큰데다 단기간에 현금화하기도 어려워 CB를 막기 위해 동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컴스토리지는 CB로 인해 회사가 유동성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동원 넷컴스토리지 전무는 『CB를 막기위한 회사의 대응책은 마련돼 있다』며 『경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매출이 분기별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대비 64.6% 늘어난 419억30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과 인력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12.9% 감소한 41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코스닥등록에 따른 대규모 현금유입으로 이자수익이 급증해 44.0% 늘어난 54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해 수주해 이월된 199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데다 과거의 주력제품이었던 서버비중을 낮추고 부가가치가 높은 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창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성장주인 스토리지업체들이 지난해 기업들의 IT 관련 투자감소로 기대이하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에는 관련업체들이 원가율을 높이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단위:억원, %)
구분=1999=2000=1분기=2분기=3분기=4분기=증가율(99/00)
매출=254.7=419.3=45.1=95.6=135.8=142.7=64.6
영업이익=41.3=36.0=5.1=5.0=17.9=8.0=-12.9
경상이익=37.6=54.1=4.9=17.6=25.8=5.8=44.0
당기순이익=30.7=44.1=3.4=15.5=17.4=7.8=43.5
넷컴스토리지
구분=1999=2000=1분기=2분기=3분기=4분기=증가율(99/00)
매출=363.4=446.3=119.8=127.3=89.5=109.7=22.8
영업이익=26.4=22.9=10.5=9.8=2.0=0.7=-13.1
경상이익=30.3=24.7=12.0=11.7=1.9=-0.9=-18.2
당기순이익=22.2=21.2=9.5=7.8=1.4=2.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