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 폭발적인 증가세

이동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 무선 인터넷 콘텐츠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게임 개발사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하반기 처음 등장한 무선 인터넷 게임이 n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들이 속속 생겨 이달 현재 40여개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말 모바일 게임 개발사가 10여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관련 업체들이 4배 정도 많아진 셈이다. 또한 SK텔레콤을 비롯한 5개 이동전화망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도 지난해 30여종 수준에서 올해에는 170여종으로 5.5배 정도 늘어났다.

◇폭증하는 게임 업체 =게임시장 조사 전문업체인 디지털마케팅(대표 이봉원)이 조사한 「국내 모바일 게임 현황」에 따르면 5개 이동전화망을 통해 1종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모바일 업체는 40개사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컴투스가 30종으로 가장 많고 신지소프트 19종, 거원 15종, 브에스컴·오프타운·자바게임 등이 각각 10종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언와이드코리아를 비롯해 18개 업체가 2종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나스카를 비롯한 16개사가 1종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0개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은 총 174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별로는 011의 SK텔레콤과 019의 LG텔레콤이 각각 20여 업체와 CP 계약을 체결해 각각 100종에 가까운 WAP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양사가 이 부문에서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난립에 따른 채산성 약화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2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수를 40개로만 잡아도 업체당 5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이동통신망 사용 등에 따른 서비스 업체들의 몫을 빼면 게임 개발사들이 손에 쥐는 돈은 더욱 작을 수밖에 없다.

디지털마케팅의 우병선 팀장은 『상당수 업체들이 무료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그나마 유료 게임의 경우에도 과금 체계의 미비로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상위 10대 업체들의 경우에도 현재 월 평균 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원인과 전망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시장이 향후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02년에는 360억원, 2003년에는 1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한 가지 이유다. 모바일 게임이 PC 게임·온라인 게임 등과 비교할때 프로그램 자체가 작고 개발이 쉬운데다 배급에 따른 부담이 없기 때문에 상당수의 벤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이동전화 서비스 업체들이 자바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어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10여개 업체가 이미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놓고 있는 상태며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도 3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내에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80개 수준에 이르고 연말에는 최소한 1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