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는 이제 현실입니다. 그리고 디지털TV의 양방향성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지역과 밀착된 서비스가 가능한 케이블TV일 것입니다.』
최근 케이블TV방송을 기반으로 한 양방향 디지털TV 사업설명회를 연 브로드밴드솔루션즈(이하 BSI) 정석훈 사장(48)은 국내 케이블TV방송국(SO)의 경우 디지털 위성방송이 등장하게 되면 당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디지털화를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케이블TV방송의 경우 위성방송이 따라올 수 없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화만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케이블TV는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위성방송에 비해 한정된 지역에 집중적으로 방송을 송출함으로써 지역과 밀착된 방송국의 역할과 함께 양방향성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고 초고속인터넷, 국제전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방송 제작환경은 어느 정도 디지털화됐다고 봅니다. 또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TV수상기 보급도 선진국에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로 제작된 방송을 보다 효과적으로 가정에 보낼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전송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세계적인 양방향 디지털TV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리버레이트테크놀로지와 손잡고 국내 케이블방송국을 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방송국의 디지털화에는 수천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케이블TV업체들은 이러한 자금력이 없기 때문에 BSI가 외국자본과 기술을 들여와 국내 업체들이 보다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정 사장은 리버레이트테크놀로지의 미들웨어를 기반으로 한 케이블TV디지털화를 위해 내년 3월부터 9월까지 1차로 총 5만대의 세트톱 박스를 국내 SO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