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터넷기술과 장비, 일본 열도 상륙한다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이 일본 열도에 상륙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올해부터 ADSL모뎀과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국산 장비가 잇따라 일본 열도에 상륙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케이블모뎀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시장에 입성하자 현대전자·LG전자를 비롯해 크고 작은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장비 및 전송망 장비 업체가 일제히 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일본은 ISDN방식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거의 실패로 돌아가자 국가적 차원에서 ADSL과 케이블모뎀 방식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단계다.

국내업체가 전자대국으로 군림해온 일본에 초고속인터넷산업 관련 기술과 장비를 역수출하게 된 것은 한국이 초고속인터넷산업에서 일본보다 규모뿐 아니라 기술이나 전략면에서도 단연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1000만회선 수준인 일본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연내 ADSL과 케이블모뎀 방식으로 대부분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ISDN 신규가입자가 0%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ADSL과 케이블모뎀 수요가 신규가입자 수요를 거의 대체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진출의 포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초 현지법인을 통해 케이블모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케이블모뎀 단일 품목으로 6만여대(1000만달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연말까지 일본시장에서 10만대 정도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전자와 LG전자도 각각 일본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NTT·KDDI·재팬텔레콤·e액세스·도쿄메탈릭 등 ADSL 시범서비스를 실시중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ADSL 전문업체인 텔레드림(대표 홍창표 http://www.teledream.co.kr)과 새롬전자(대표 이창열 http://www.e-serome.co.kr)는 각각 초도물량을 발주받고 생산을 준비중에 있다.

텔레드림은 올해부터 아키하바라 등 전문상가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용 장비를 취급하게 됨에 따라 망사업자 시장과 일반 오픈마켓의 비중을 50대50의 비율로 잡고 있다. 새롬전자는 일본 업체로부터 ADSL모뎀으로 생산주문(PO)을 받았다. 새롬은 초도물량으로 2만대, 연말까지 대략 20만대(180억원)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케이블모뎀 전문업체인 주홍정보통신(대표 신영건 http://www.joohong.co.kr)도 이달들어 3∼4개 업체에 샘플 5000대를 공급한 상태다. 주홍은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6만대 가량의 케이블모뎀을 일본 시장에 처녀 수출하게 된다.

크로스텍(대표 강주형 http://www.xrosstech.co.kr)은 현지에 공급선을 가진 업체와 제휴, 3월 중순 현재 3군데 업체와 ADSL모뎀과 케이블모뎀 공급의사를 타진중이다. 크로스텍은 올 한해 대일본 수출물량으로 ADSL과 케이블모뎀 장비를 각각 20만대와 5만대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