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 네티즌이 인터넷을 처음 배운 곳은 집(46.8%) 이나 학교(22.1%)며 인터넷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30분∼2시간(66.2%)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후 1시∼9시(52.9%)에 주로 집(94.0%)에서 ADSL·ISDN(51.4%)과 같은 초고속통신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실은 어린이 인터넷 사이트인 쥬니어네이버(대표 이해진 http://www.jr.naver.com)가 만12세 이하의 어린이 7449명을 대상으로 2월 17일부터 3월 14일까지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컴퓨터를 인터넷(49.8%)이나 게임·오락(34.6%)을 즐기는 데 활용하고 공부·숙제 등에 이용한다는 응답은 어른들의 기대와 달리 9.2%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서도 남자 어린이는 게임·오락(53.3%) 활용도가 높은 반면 여자 어린이는 서핑 및 전자우편 교환(65.2%)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어린이는 3954명(53.1%)으로 남자 어린이는 31.5%, 여자 어린이는 68.5%로 나타났다.
e메일을 통해 편지를 받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역시 좋아하는 연예인(49.3%)을 꼽은 응답이 월등히 많았지만 2위인 친구(19.0%) 다음으로 대통령(11.4%)이란 응답률이 높아 이색적이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란 응답은 각각 4.9%, 4.4%에 불과했다.
채팅 중에 욕설이나 좋지 않은 말을 접한 경험(50.6%)도 과반수에 달했으나 이에 대한 대응은 그냥 방을 빠져나온다(72.3%)거나 부모님에게 이른다(4.8%)는 등의 소극적인 방법만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 이해진 사장은 『초등학생 4명 중 한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정도로 인터넷은 어린이들 사이에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어린이들의 인터넷 쇼핑 경험이 20%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인터넷 활용이 일부 콘텐츠 이용에만 치우쳐 있다』며 『어린이 네티즌이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내실있는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